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속도에 편리함까지…대세는 USB 타입 C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속도에 편리함까지…대세는 USB 타입 C

입력
2018.11.03 15:00
0 0

프리미엄에서 시작해 중저가 기기로 확산

USB 타입 C가 적용된 스마트폰과 위아래가 같은 형태의 충전용 단자.
USB 타입 C가 적용된 스마트폰과 위아래가 같은 형태의 충전용 단자.

구형폰을 쓰다 요즘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바꾼 이들은 충전이 엄청 빨리 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한다. 최신폰에는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고속충전 기능을 지원하는 부품들이 다수 탑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없었다면 지금처럼 속도감 있는 충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포트(단자)의 위아래가 똑같이 생긴 ‘USB 타입(Type) C’다.

국내에서 USB 타입 C의 역사는 이제 2년이 조금 넘었는데, 빠른 속도와 편리함으로 완벽한 대세가 됐다. 제조사들은 초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주로 적용하다 점차 다양한 기기로 USB 타입 C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USB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물론 PC TV 오디오 게임기 등 전자기기에 폭넓게 사용하는 범용 인터페이스다. 1994년 IBM 인텔 등 7개 사가 공동 개발해 규격을 정했다. 1996년 1월 USB 1.0이 세상에 등장했다.

USB 규격은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며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졌고 2000년에 나온 USB 2.0부터는 전원공급이 가능해졌다. 2008년 11월 출시돼 지금도 쓰고 있는 USB 3.0은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가 5Gbps, 전원공급능력은 900㎃다.

USB 단자 모양(타입)은 규격 버전에 따라 정해졌다. 스마트폰 충전에 사용하는 위가 좁고 아래는 넓은 단자는 USB 2.0 규격의 마이크로 타입 B다. 흔히 마이크로 USB라 부른다. 애플 아이폰을 제외한 전 세계 제조사와 스마트폰 고객들이 수년 간 이걸 사용했다.

마이크로 USB(왼쪽)와 USB 타입 C 단자 모양 비교.
마이크로 USB(왼쪽)와 USB 타입 C 단자 모양 비교.

통합단자로 통하는 USB 타입 C는 2013년 8월 출시된 USB 3.1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됐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최대 10Gbps이고 전원공급능력은 2.0의 두 배인 1,000㎃까지 커졌다. 전원공급능력이 충전속도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어도, 충전시간을 단축하는데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속도만큼 향상된 게 편리함이다. 어두운 곳에서 위아래가 다른 마이크로 USB를 폰에 꽂으려다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간혹 술에 취한 상태에서 억지로 우겨 넣어 스마트폰 단자의 핀이 파손되기도 했다. 반면 USB 타입 C는 위아래 구분이 없어 아무 생각 없이 꽂아도 된다.

삼성전자가 USB 타입 C를 처음 적용한 모바일 기기는 최강 성능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발화 위험으로 조기 단종된 비운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다. 2016년 8월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에 USB 타입 C를 두루 넣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S8와 노트8, 올해 갤럭시S9과 노트9, 갤럭시탭S4 등에 들어갔고 최근 출시한 밀레니얼 세대용 노트북 플래시도 USB 타입 C 단자를 갖췄다.

2016년 3월 출시된 LG G5는 국내에서 처음 USB 타입 C가 적용된 모바일 기기다. LG전자 제공
2016년 3월 출시된 LG G5는 국내에서 처음 USB 타입 C가 적용된 모바일 기기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2016년 초 LG G5에 USB 타입 C를 처음 탑재했다. 국내에서 생산한 기기 중 최초다. 이후 G와 V 시리즈 프리미엄 폰에 적용했고, 올해 8월 출시한 중가대 대화면폰 Q8에도 넣는 등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USB 타입 C가 주로 프리미엄 폰에만 들어간 것은 결국 단가 때문이다. 전체 시스템이 마이크로 USB보다 비싸 ‘착한 가격’이 생명인 저가폰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출시한 갤럭시A7에 갤럭시 시리즈 중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했지만 USB 타입 C는 넣지 않았다. 갤럭시A7은 국내 출고가가 49만9,400원으로, 프리미엄 폰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곧 선보일 세계 최초 후면 ‘쿼드 카메라’ 스마트폰 갤럭시A9에는 USB 타입 C를 적용됐다.

소니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 제품에 USB 타입 C를 적용한다. 국내에 출시한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과 헤드폰 등에도 타입 C 단자가 달렸다. 소니는 지난 9월 서울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블루투스 헤드폰 WH-1000XM3를 출시하며 “10분만 충전해도 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뱅앤올룹슨을 비롯해 전 세계 오디오 메이커들도 USB 타입 C를 적용 중이고, 애플도 최근 공개한 3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USB 타입 C를 넣어 주목을 받았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에 전용 라이트닝 단자만 달았다.

썬더볼트3를 지원하는 기기와 USB 타입 C에는 번개 화살표 표시가 있다. 삼성전자 제공
썬더볼트3를 지원하는 기기와 USB 타입 C에는 번개 화살표 표시가 있다. 삼성전자 제공

USB 타입 C가 뜨면서 같은 단자를 쓰는 ‘썬더볼트(Thunderbolt)3’의 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는 물론 영상과 음성까지 동시에 전송하는 썬더볼트3는 USB와 멀티미디어용 HDMI를 합친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2018년형 노트북9 올웨이즈와 QLED 커브드 모니터 등에 썬더볼트3를 적용했다.

썬더볼트3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40Gbps라 USB 3.0 규격보다 8배 빠르다. 최대 100W의 출력으로 노트북을 충전할 수도 있다. 기기 단자 부분이나 USB 타입 C 옆에 번개 모양 아이콘이 있으면 썬더볼트3를 지원한다는 의미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