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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가 선사하는 완성도 높은 PHEV 크로스오버, 'GLC 350 e 4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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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가 선사하는 완성도 높은 PHEV 크로스오버, 'GLC 350 e 4Matic'

입력
2018.11.0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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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LC 350 e 4Matic은 그 완성도가 상당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 e 4Matic은 그 완성도가 상당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전동화 모델, GLC 350 e 4Matic를 시승했다.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GLC에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디젤 수준의 효율성' 그리고 '친환경 차량의 가치'를 강조한 모델인 만큼 그 존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리고 시승이 끝날 무렵 '그 기대에 대한 충족감'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GLC 350 e 4Matic은 어떤 존재였을까?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 e 4Matic은 결국 GLC다. 그렇기에 4,665mm의 전장과 1,935mm와 1,64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875mm로 체격 대비 상당히 긴 편이며 공차 중량은 배터리, 모터 등으로 인해 1,955kg에 이른다.

깔끔한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 e 4Matic의 외형은 이미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본연의 입지를 견고히 다진 GLC와의 통일성을 통해 높은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GLK와 비교했을 때 더욱 유려하고 세련된, 그리고 우아한 자태가 곳곳에 자리해 그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는 외형을 뽐낸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테일을 더한 프론트 그릴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된 헤드라이트를 갖춰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프론트 그릴 중심에는 거대한 엠블럼을 새겨 '자신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측면은 GLC 고유의 우아하면서도 여유로운 비례가 돋보인다. GLK처럼 투박하지 않고 유려한 라인이 이어지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여유가 상당하다. 여기에 유려하게 다듬은 C 필러와 볼륨감이 돋보이는 라인이 더해지며 그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다만 시승 차량의 경우 차량이 가진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전동화 브랜드 'EQ'를 알리는 데칼이 적용되어 있어, 시승 내내 마치 광고판을 부착하고 달리는 기분이었다.

마무리도 우아하다.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디자인을 반영한 후면 디자인이 연이어 펼쳐지며 부드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특히 균형감이 우수해 만족스럽다. 참고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충전 소켓'은 후면 범퍼에 위치한다.

C 클래스의 감성을 잇다

GLC 350 e 4Matic의 실내 공간은 여느 GLC들과 같이 C 클래스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의 구성 등 C 클래스의 구성을 그대로 옮겨왔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그대로 선사한다.

센터페시아는 트림에 따라 캐릭터를 강조한 독특한 패널을 얹었으며 팝업 방식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이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을 센터 터널에 얹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일부 소재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하여 오디오 및 블루투스 연결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차량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패널의 표현력, 해상도가 높은 것 또한 만족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리모트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간결하고 편안한 조작이 가능하다.

공간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편안함에 초점을 맞춰 넉넉한 크기로 제작된 시트를 마련했다. 기본적인 쿠션감도 붕부한 편이며 시트에 몸을 맡겼을 때의 만족감이 상당히 뛰어나 난다. 비교적 낮은 차체지만 헤드룸의 확보도 만족스럽다.

2열 또한 준수하다. 만족스러운 헤드룸과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이는 시트가 더해져 만족도를 높인다. 특히 2열 공간의 탑승자를 위해 충분히 넉넉한 레그룸 확보에도 많은 신경을 썼음을 확인할 수 있고 전체적인 착좌감도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적재 공간의 확보가 아쉽다. 하지만 GLC 350 e 4Matic의 적재 공간은 정말 만족스럽다. 바닥이 조금 높은 편이지만 550L의 적재 공간이 마련되었고,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1,600L의 공간이 확보되어 다양한 활용성을 보장한다.

2.0L 터보 엔진괴 모터의 조합

메르세데스-벤츠는 GLC의 보닛 아래 최고 출력 211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터보 엔진과 환산 출력 116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를 모두 담았다. 이를 통해 GLC 350 e 4Matic은 315마력과 57.1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7G 트로닉과 4Matic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5.9초 만에 시속 100km를 주파하며 최고 속도를 235km/h까지 낸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2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6km/L와 11.1km/L이며 EV 주행 연비는 복합 기준 2.6km/kWh(도심 2.6km/kWh 고속 2.8km/kWh)다.

다루기 좋고, 무심해도 좋은 PHEV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 e 4Matic는 결론적으로 '다루기 좋은 PHEV'라는 것이다. 굳이 차량이 'PHEV'라는 걸 인지하거나, 이를 인지하고 주행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편하게, 평소 습관대로 운전을 하면 '하이브리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 외부에 EQ 브랜딩을 위한 데칼이 가득하지만 이걸 제외한다면 이 차량이 PHEV인지 일반 디젤 모델이지 구분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무난함, 그리고 익숙함을 기반으로 하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요인일 것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가솔린 엔진이 개입하기 전이나 그 이후로도 부드럽고 매끄러운 출력 전달이 돋보인다. 합산 출력 자체가 좋기 때문에 드라이빙 모드나 하이브리드 모드에 제한되지 않고 만족스러운 주행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실제 가속 상황에서 GLC 350 e 4Matic는 뛰어난 가속력을 자랑하고, 가속 전 상황에서 전기모터의 개입을 극대화하여 가속감에 대한 만족감도 대거 끌어 올린다. 다만 발진 상황에서 조금 둔하게 반응하는, 특히 기어 변속 후의 발진 반응이 둔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참고로 GLC 350 e 4Matic의 하이브리드 모드는 기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의 힘에 초점을 맞추는 E-모드, 배터리를 아끼는 E-세이브 그리고 배터리 충전을 위해 엔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차지 모드로 구분된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낯익은 모습이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얹으며 2톤에 육박하는 공차중량을 갖췄지만 그 움직임은 '과도한 무게감으로 인한 둔함' 보다는 비슷한 체격의 SUV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피드백을 연출하기 위해 많은 엔지니어들의 고민이 담겼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제동 감각이나 조향 감각, 그리고 차량이 코너를 파고 들고 또 탈출하는 과정에서도 운전자가 느끼는 '낯설음'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다수의 감성이 '익숙함'으로 드러나 그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GLC 350 e 4Matic의 스티어링 휠을 쥐게 만든다.

한편 시승을 하는 과정에서 자유로를 달리며 GLC 350 e 4Matic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 37분의 시간 동안 전력을 충분히 활용한 덕일까? 50km를 달리는 동안 GLC 350 e 4Matic은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18.1km/L의 기록을 과시하며 '하이브리드의 당위성'을 노골적으로 어필했다.

좋은점: 완성도 높고 '모나지 않은' 존재의 가치

아쉬운점: GLC 디젤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점

내부의 적을 마주하다

단도직입적으로 GLC 350 e 4Matic은 정말 잘 만든 PHEV 크로스오버임에 분명하다. 주행 성능이나 효율성, 그리고 실내 공간을 비롯한 전체적인 만족도가 분명했다.

하지만 이런 가치가 판매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좋은차가 꼭 많이 팔리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브랜드 내에서 GLC 220d 혹은 GLC 250d의 합리성을 극복하고 GLC 350 e 4Matic를 선택하기엔 가격의 설득력은 물론 '조금 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전제되어야 할 핑료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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