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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맞아 두 딸이 받아온 사탕은 평범한 사탕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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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맞아 두 딸이 받아온 사탕은 평범한 사탕이 아니었다

입력
2018.11.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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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동북부 노스타인사이드 샤이어무어에서 2살, 5살 난 딸을 키우는 엄마 에이미 딕슨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핼러윈을 맞아 두 딸이 동네를 돌며 받아온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사탕 바구니를 뒤적이다 수상한 황토색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엔 분홍색 알약 10개가 담겨 있었다. 모습이 범상치 않았다. 딕슨의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건 마약의 일종인 ‘엑스터시’였다. 엑스터시는 대부분 알약 형태로 유통되기 때문이었다.

영국에서 핼러윈 기간 사탕을 받으러 나간 자매가 누군가로부터 엑스터시로 추정되는 알약을 받아와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BBC가 1일 보도했다. 엑스터시는 다른 마약보다 환각효과가 3,4배 강해 소량으로도 뇌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만약 6살 미만 어린이가 먹었다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딕슨의 두 딸이 받았다는 알약 실물. 에이미 딕슨 페이스북 캡처
딕슨의 두 딸이 받았다는 알약 실물. 에이미 딕슨 페이스북 캡처

딕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역겨운 장난에 소중한 딸들을 잃을 뻔했다”고 분노했다. 그는 “누군가 내 아이들에게 이런 걸 줬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고, 당황스럽다”며 “모든 부모는 아이들이 받아온 과자나 사탕들을 한 번씩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자매가 받은 알약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알약이 실제 엑스터시가 맞는지 성분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도 핼러윈 기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한 아이가 받아온 ‘트릭 오어 트릿’ 바구니 안에서 노란 지퍼백에 담긴 메스암페타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다. 가루 형태의 메스암페타민은 각성효과가 강하고, 3개월 이상 사용할 경우 만성중독에 빠진다. 다행히 아이가 사탕을 먹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경찰은 예방 차원에서 이 지역 아이들이 받은 사탕 바구니를 전량 수거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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