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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한국기원 총재 사임… 집행부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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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한국기원 총재 사임… 집행부 총사퇴

입력
2018.11.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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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한국기원 총재 자리에서 물러났다. 송필호ㆍ송광수 부총재와 유창혁 사무총장도 동반 사퇴하면서 한국기원은 초유의 집행부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홍 총재는 2일 한국기원 홈페이지에 남긴 사임의 글을 통해 “바라던 성과를 적잖이 이룬 이 시점이 자리를 비울 때라 판단했다”며 “새로운 지도부 구성 문제 등은 5일 예정된 임시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둑은 역사가 긴 만큼 의견이 다양한 곳이라 이를 수렴해 원만히 끌고 나갈 분이 필요하다”면서 “한국기원 지도부 인선, 향후 바둑 정책 수립에 프로기사와 바둑인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4년 1월 제18대 한국기원 총재로 취임해 약 5년간 프로바둑 행정을 책임진 홍 총재는 그간 시니어프로바둑리그와 여자프로바둑리그 등 기전을 창설하고, 한국기원의 바둑TV 인수 등 굵직한 사업을 이끌었다. 또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바둑을 정식 종목으로 진입시켰다.

이번 집행부 집단사퇴는 헝가리 출신 코세기 디아나 초단의 미투 고발사건 처리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바둑계 내부 비판 목소리에 대한 부담이 결정적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원은 윤리위원회 조사를 거쳐 가해자로 지목된 김성룡 전 9단을 제명했으나, 최종 보고서에 김 전 9단을 두둔하는 듯한 표현을 넣어 프로기사들의 반발을 샀다.

앞서 프로바둑 기사회는 지난달 29일 임시 기사총회를 열어 송필호 한국기원 부총재 및 유창혁 사무총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고, 유 총장은 이튿날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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