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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사과 원조 농장을 아시나요?

입력
2018.11.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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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단전농장 3대째 후지사과 명가 이어

최초 후지사과 재배, 세월 흘러도 맛 변함없어

원조 후지 사과나무로 알려진 충북 영동 단전농장 사과나무. 50년이 다 된 수령임에도 농장 한가운데서 다른 사과나무들을 지키듯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영동군 제공
원조 후지 사과나무로 알려진 충북 영동 단전농장 사과나무. 50년이 다 된 수령임에도 농장 한가운데서 다른 사과나무들을 지키듯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영동군 제공

사과 대표 품종인 후지(富士)사과를 국내에 처음 들여온 농장이 3대 째 사과명가의 영예를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2일 충북 영동군에 따르면 심천면 단전리에 자리한 단전농장(대표 강현모)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후지사과를 재배한 곳이다.

후지사과는 농장 설립자인 강천복(강현모 대표의 조부)씨가 1970년 이곳에서 처음 재배해 전국으로 확대 보급하면서 우리나라 대표 사과 품종이 됐다.

단전농장 후지사과는 1970~1980년대 청와대에 10년간 진상했던 명품중의 명품으로 꼽힌다. 강천복씨에 이어 아들 구홍씨, 손자 현모씨까지 3대를 이어온 이 농장 한 가운데에는 후지사과 1세대 3그루가 남아 있다. 높이 4.5m, 둘레 30m, 밑동직경 0.5m크기의 이들 나무는 50세가 다된 고령임에도 건장한 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매년 맛 좋고 싱싱한 사과를 그루당 20상자나 생산한다. 올해도 밭 한가운데서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며 탐스런 열매를 주렁주렁 맺었다.

후지 사과 1세대 나무에 열린 사과. 여전히 색이 곱고 맛도 일품이다. 영동군 제공
후지 사과 1세대 나무에 열린 사과. 여전히 색이 곱고 맛도 일품이다. 영동군 제공

영동군은 이들 원조 후지 사과나무를 알리고 기리기 위해 2008년 단전리 마을 어귀에 후지 첫 재배지임을 알리는 기념비를 세웠다. 또한 군 기념수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강현모 농장 대표는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는 이맘때면 원조나무를 보려는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며 “원조나무들이 ‘과일의 고장 영동’을 알리는데 한몫 할 수 있도록 수세 관리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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