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 옥션 ‘빅스마일데이’ 1일 454만개 판매 신기록
온라인 오픈마켓인 지마켓과 옥션에서 지난 1일 하루 동안 454만개의 상품이 판매돼, 하루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1분당 3,159개씩, 1초에 52개씩 팔려나간 셈이다.
2일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두 사이트는 1일부터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시작했다. 지마켓과 옥션에서 동시에 특가로 나온 애플 이어폰 ‘에어팟’은 10시간 만에 준비된 14억원어치의 수량이 모두 팔리는 등 고가의 인기 생활가전ㆍ전자제품 상품이 속속 매진됐다. 올해 두 번째 열리는 빅스마일데이는 G마켓과 옥션이 유일하게 통합 운영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로 1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첫 행사에선 가전ㆍ식품ㆍ의류ㆍ뷰티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났다.
오픈마켓 11번가도 1일부터 11일까지 연중 최대 쇼핑행사인 ‘십일절 페스티벌’을 열고, 위메프는 1일 결제액의 5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블랙프라이스데이 이벤트를 연 데 이어 2~11일 ‘블랙1111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티몬은 LG전자의 울트라PC 노트북을 78% 할인한 9만9,000원에 판매하는 등 평일 정오부터 3시간 동안 3가지 상품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타임어택’ 행사를 1일 시작했다. 쿠팡도 삼성전자, LG전자, 다이슨, 애플 등 30개 이상 국내외 유명 가전 브랜드의 대표상품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한 달 일찍 만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이어간다.
홍순철 이베이코리아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장은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가 열리기 전에 주도권을 잡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할인행사”인데 “11월이 국경을 초월한 쇼핑 성수기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매년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인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가 몰려 있는 11월에 국내 온라인 유통사들도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벌인다. 해외 직구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를 잡기 위한 대응책으로 시작됐지만, 자연스럽게 11월이 국내에서도 쇼핑 성수기로 자리 잡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업체의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5년 3조2,296억원에서 이듬해 6조1,212억원, 지난해 7조5,51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마켓과 옥션이 지난달 25~29일 닷새간 고객 1,7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11월 열리는 국내외 쇼핑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고, 74%는 ‘11월을 기다리며 제품 구매를 미룬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올해는 오프라인 업체들도 가세했다. 이마트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총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 ‘블랙이오’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은 3, 4일 주말 이틀간 전점에서 ‘수퍼 새터데이’를, 롯데아웃렛은 2~4일 전점에서 ‘롯데 아울렛 골든위크’를 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이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온라인 업체는 물론 오프라인 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공을 들이다 보니, 매출 실적이나 소비자 반응이 9월 말 10월 초에 진행되는 정부 주도의 코리아세일페스타보다 훨씬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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