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대 총학생회 축제 찾아
무료공연과 함께 장학금도 전달
‘아모르 파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김연자씨가 부산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축제에서 무료공연과 함께 장학금을 기부했다.
부산대(총장 전호환)는 김씨가 지난 1일 오후 부산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시월제’ 가을축제에 초청받아 출연료 없이 공연을 펼치고, 학생들을 위한 500만원의 장학금을 대학 측에 기부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 함께한 김씨의 소속사 최 크레이티브 랩(CHOI CREATIVE LAB) 최신규 대표도 무대에 올라와 즉석에서 500만원을 추가 기부하겠다고 밝혀 총 1,000만원의 장학금을 부산대에 기부했다.
1974년 ‘말해줘요’로 데뷔한 44년차 트로트 가수인 김씨의 이번 무료공연과 장학금 기부는 올해 초 맺어진 부산대와의 인연 때문.
지난 5월 축제를 기획하던 부산대 총학생회는 예산 사정이 여의치 않자 학생들에게 요즘 인기가 많은 ‘아이돌 가수’ 대신에 트로트 가수인 김씨에게 형편과 사정을 설명하며 초대가수 출연을 요청했다.
학생들의 사정을 들은 김씨는 기쁜 마음으로 이를 흔쾌히 수락했는데, 사실은 중장년층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김씨가 대학축제에 초대받은 것은 부산대가 이번에 처음이었던 것.
대학생들이 즐기는 축제에 김씨를 초청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축제를 앞둔 총학생회는 안팎으로 비난과 눈총을 받으며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러나 실제 축제행사가 시작되자 대반전이 일어나면서 김씨의 공연은 완전히 ‘대박’을 쳤다. 김씨는 운동장을 가득 메운 부산대 학생들의 대 환호 속에 자신의 인기곡 ‘아모르 파티’를 열창했다. 지역 주민들도 함께 자리해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이에 감동받은 김씨는 지난 9월 서울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 방송사의 노래경연 프로그램에 부산대 학생 150명을 초청했고, 부산대 학생들은 버스 3대로 서울로 상경해 김씨와 함께 ‘아모르 파티’를 다시 불러 상대 가수를 이기는 등 2차례나 서울로 올라가 경연에 참가했다.
이후 부산대 총학생회가 감사의 뜻으로 가을축제인 ‘시월제’에 김씨를 초청했고, 이를 흔쾌히 수락한 김씨는 무료공연과 함께 부산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500만원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부산대 축제 무대를 전후로 불과 1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준 부산대와의 인연에 감사하며, 짧은 공연과 적은 금액이지만 사랑하는 우리 부산대 학생들을 위해 무언가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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