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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완벽하지 않아도 매력적인 카드,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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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완벽하지 않아도 매력적인 카드,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쿠페

입력
2018.11.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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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쿠페는 완전하지 않으나 매력적인 카드다.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쿠페는 완전하지 않으나 매력적인 카드다.

메르세데스-AMG(이하 AMG)가 라인업 확장에 힘 쓰고 있다.

AMG 45 엔진과 AMG 43 엔진이 그 확장의 주요한 임무를 부여 받은 존재기도 하다. 물론 최근 AMG 35 또한 데뷔를 앞두고 있으니 AMG의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업 확장에서 많은 공을 세운 AMG GLC 43 4Matic 쿠페를 만나게 되었다.

과연 AMG GLC 43 4Matic 쿠페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까?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쿠페의 체격은 기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AMG GLC 43 4Matic와 유사하지만 조금 더 길고 날렵하다. 실제 차량의 전장으 4,665mm로 AMG GLC 43 4Matic와 비교해 약 9mm가 늘어났다. 전폭과 전고는 1,935mm와 1,640mm로 AMG GLC 43 4Matic 보다 더 넓고 낮은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875mm에 이르며 공차 중량은 1,955kg로 2톤에 육박한다.

유려한 크로스오버의 진수

AMG GLC 43 4Matic 쿠페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유려한 크로스오버가 무엇인지 잘 드러낸다. 새로운 모델은 조금 다르지만 BMW X4가 어정쩡한 프로포션을 구현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심미성 자체사 뛰어나다. 게다가 AMG의 존재감까지 드러내는 각종 디자인 요소들이 절묘하게 적용되어 보는 즐거움에 매력을 과시한다.

AMG의 감성이 강조된 프론트 그릴과 전용 전면 범퍼가 시선을 끈다.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프론트 그릴을 가로 지르는 크롬 가니시에 새겨진 AMG 레터링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면 범퍼 하단에 큼직한 에어 인테이크와 날카로운 스플리터가 적용된 양 측면의 디테일 역시 다이내믹한 감성을 강조한다.

물론 한편으로는 AMG가 너무 가볍게 쓰인다는 생각이 든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AMG 라인을 따로 운영하고 있고, 게다가 엔트리급 AMG들이 속속 데뷔하고 있으니 V8 바이터보 AMG들과 V6 바이터보 AMG들을 조금 더 구분해 그 가치를 지켜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측면은 AMG GLC 43 4Matic 쿠페가 가진 매력을 완벽히 느낄 수 있다. 유려하고 매끄럽게 그려진 루프 라인과 C 필러 뒤쪽으로 자리한 바디 라인을 통해 더욱 역동적이 느낌이 드러난다. 이와 함게 AMG 고유의 투톤 알로이 휠이 스포티한 이미지를 배가한다.

후면의 경우에는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쿠페 디자인을 반영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되어 깔끔한 이미지와 우수한 균형감을 기반으로 살짝 끌어 당긴 립 타입의 스포일러와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으로 고성능 모델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과시한다.

차량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실내 공간

AMG GLC 43 4Matic 쿠페의 실내 공간은 안락하면서도 긴장감이 더해졌다.

랩어라운드 타입의 여유로운 대시보드에 큼직한 크기에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이 적용된 센터페시아가 실내 공간의 중심을 잡는다. 이러한 디자인은 GLC 클래스는 물론이고 C 클래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디자인 기조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불은 스티치를 곳곳에 적용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스티치 외에도 AMG의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D-컷 스타일로 다듬어진 AMG 전용의 고성능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드라이빙에 대한 긴장감을 강조했고, 시트와 도어 트림에도 붉은색 스티치를 더해 메르세데스-AMG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한 감성을 더욱 강조했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팝업 스타일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는데 우수한 해상도와 깔끔한 그래픽이 돋보여 보고, 조작하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센터터널의 리모트 컨트롤러로 조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는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지만 UI 구성이 무척 우수해 금방 적응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았다.

컴팩트 크로스보어라고는 하지만 이미 체격이 넉넉해진 만큼 공간도 만족스럽다.

체격에 비해 시트 크기도 넉넉한 편이고 탑승자의 몸을 확실하게 고정해주는 덕에 드라이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레그룸은 다소 좁게 느껴지지만 안락함이나 드라이빙 포지션에 대한 완성도는 무척 우수해 타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AMG의 감성이 느껴지는 도어 씰 플레이트와 붉은색으로 처리된 시트 벨트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쿠페형 SUV인 만큼 2열 공간의 헤드룸은 다소 아쉽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 남성이 편안하게 앉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트 자체의 만족감이 우수하며 2,875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덕에 레그룸이 여유로워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누리게 된다. 헤드룸 부분만 감안한다면 장거리 주행에서도 거리낌 없이 여유를 즐길수 있을 것이다.

AMG GLC 43 4Matic 쿠페는 기본적으로 500L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기본 모델인 GLC 쿠페와 같은 수준이다. 이정도면 동급의 SUV들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수치다. 게다가 40:20:40 비율로 폴딩이 되는 2열 시트를 마련하여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해 최대 1,400L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다.

V6 바이터보로 완성된 AMG

AMG GLC 43 4Matic 쿠페의 보닛 아래에는 V6 바이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V6 3.0L 바이터보 엔진이 내는 367마력과 53.0kg.m의 토크는 아주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이 역시 엄연한 AMG의 혈통이다. 여기에 9G-트로닉과 메르세데스-벤츠의 AWD 시스템인 ‘4Matic’를 조합해 네 바퀴의 출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AMG GLC 43 4Matic 쿠페는 정지 상태에서 단 4.9초 만에 시속 100km에 이르며 최고 속도 또한 250km/h에 이른다. 복합 연비는 8.1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5km/L와 9.0km/L다.

올라운더 AMG, AMG GLC 43 4Matic 쿠페

AMG GLC 43 4Matic 쿠페의 본격적인 시승을 앞두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질감이 느껴지는 시트와 여유로운 레그룸 덕에 드라이빙 포지션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시트를 맞추고 미러 등을 통해 주변 시야를 확인했는데 쿠페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주행 시야는 제법 잘 마련한 것 같아 만족감이 높았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시동과 함께 V6 바이터보 엔진이 제법 으르렁거린다. V8 엔진이나 V12 엔진의 사운드에 비한다면 그 압력과 밀도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합리적 AMG'라는 범주 내에서는 충분히 ㅎ남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발진을 시작했다. 제법 강렬한 느낌을 내려고 하지만 367마력과 53.0kg.m의 토크는 확실히 AMG라는 타이틀에 100% 부합되는 수치는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기본적인 실력은 확실하다. 실제 발진 가속력이나 추월 가속 등 감성적인 부분이 아닌 이성적이고 수치로 표현되는 부분에서는 확실한 'AMG의 가치'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AMG 43 엔진은 기민하게 RPM을 끌어 올리고 제법 멋스러운 사운드를 토해내며 2톤의 쇳덩이를 계속 채찍질한다. 일정 속도 영역에 오른 후에 힘이 살짝 풀리는 것 같지만 체급이나 차량의 포지셔닝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럽고 '최고 수준의 감성'을 제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변속기도 마음에 든다. 가속에 따라 기민하게 변속을 이어가는 9단 변속기는 운전자의 의지를 기민하게 파악하여 주행 내내 만족스러운 반응과 변속을 선사했다.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서 변속기의 반응이 달라지는 폭이 상당히 큰 편인데 덕분에 일상 주행은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만족감을 추구할 수 있다.

한편 차량의 움직임은 무척 견고하고 탄탄해 역시 메르세데스-AMG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먼저 조향을 본다면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 무척 빠르게 반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조향에 따른 움직임의 시작은 물론 전륜에 따른 후륜의 추종 속도도 무척 빨라 키가 큰 스포티한 해치백이라도 해도 아무런 이질감이 없을 정도다.

아무래도 에어 바디 컨트롤로 명명된 AMG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의 효과가 크다. 출력에서의 아쉬움을 움직임의 완성도로 보완하는 것이 돋보였다. AMG GLC 43 4Matic 쿠페는 다양한 속도 영역과 주행 환경에서도 모두 기대 이상, 수준 이상의 움직임을 연출하며 운전자에게 높은 신뢰도를 전했다.

게다가 SUV라는 특성 상 무게 중심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느끼는 만족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실제로 주행 템포를 높여 달릴 때에도 차량의 움직임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지 않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어 그 만족감이 대단하고 탈수록 그 매력이 더욱 돋보였다.

한편 AMG GLC 43 4Matic 쿠페는 효율성에서도 준수했다.

실제 시승을 하며자유로 주행을 하게 되었는데 35분 동안 49km를 달려 평균 13.5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치 자체는 아주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었지만 차량이 갖고 있는 출력과 효율성, 그리고 GLC 쿠페의 형태 등을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수치였다.

좋은점: 여러 매력을 하나로 묶은 존재감

아쉬운점: AMG로서는 부족한 출력과 감성

완벽하지 않아도, 올라운더로 충분한 존재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쿠페는 AMG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 기준을 조금 낮춘다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일상적인 주행부터 스포티한 주행까지 모든 주행 상황에서 준수했고 일상 속 어떤 장면에서도 어울릴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올라운더가 탄생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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