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무역갈등 부작용 원치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중 간 마찰을 빚고 있는 무역문제와 함께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함께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우리는 무역에 중점을 두고 많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중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이러한 논의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 현안인 통상갈등,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안보문제,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을 둘러싼 신경전 등 미국과 중국의 대치가 확산되자, 양국 정상이 광범위한 갈등 상황을 정리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의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 그리고 세계 무역이 부정적인 결과를 겪고 있다”면서 “중국은 그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에서 어떤 좋고 긍정적인 것이 나오는 것이 가능하다”며 양국 정상이 갈등 관리에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 교착 상태와 관련해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북중 간 밀착을 경계해 왔지만, 북미간 대화가 재개되는 국면에서 대북압박을 유지하면서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긴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협상 진행 상황을 공유하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시 주석에게 협조요청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노력을 계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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