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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김영철 9일 뉴욕 담판 가닥… “내년 초 정상회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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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김영철 9일 뉴욕 담판 가닥… “내년 초 정상회담 희망”

입력
2018.11.01 16:37
수정
2018.11.01 23:5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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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비핵화하면 트럼프 노벨평화상 받을 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5월 말 뉴욕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국무부 제공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5월 말 뉴욕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국무부 제공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이 11ㆍ6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인 다음주 후반 뉴욕에서 열릴 전망이다.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간 빅딜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 라디오 진행자인 로라 잉그레이엄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ㆍ미사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 사찰과 관련한 질문에 “그것은 내 카운터파트와 다음 주 논의할 사항 중 하나”라고 말해 다음주 고위급 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카운터파트는 그간 여러 차례 폼페이오 장관과 회동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지난 5월말 방미 때처럼 8일 뉴욕을 방문해 만찬을 가진 뒤 다음날 회담을 갖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 방미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동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위급 회담과 함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 부상간 실무 워킹그룹도 개시될 수 있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북미 대화 상황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3주 반 전에 만났을 때 미국 사찰단이 두 가지 중요시설을 둘러보도록 허락했다"며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사찰단이 북한에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너무 늦기 전, 기대컨대 내년 초에 함께 하려는 의향을 갖고 있다”며 “그 곳에서 북한 핵 위협 제거에 있어 엄청난 돌파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고위급 회담의 핵심 사안이 핵 사찰 문제와 2차 정상회담 일정 논의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사찰 대상으로 거론한 두 곳은 북한이 이미 언급한 풍계리 핵 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선 두 곳에 더해 영변 핵 시설 사찰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훈 국정원장은 전날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외부 참관단 방문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변에 사찰단 숙소를 비롯해 진입로를 정비하고, 숙소 건물 및 지원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영변 핵 사찰의 경우 제재 완화를 요구할 수 있어 북미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찾아 “적대 세력들이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대북 제재에 대한 북한의 불만 수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미국은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한국에 남북협력 사업의 속도조절을 주문하는 등 제재 완화에 완강한 입장이다.

북미가 빅딜식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2차 정상회담 논의가 진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회담 일정을 먼저 잡은 뒤 실무 의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제재 틀은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북한을 견인하며 대화를 끌고 가기 위해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대북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거론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한 토론회에서 “북한을 진지하고 영구적인 방식으로 비핵화할 수 있다면 거대한 성취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 북한과 특정한 과정에 착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에 단호하면서 낙관적이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북핵 문제에 냉정한 입장을 견지해온 볼턴 보좌관이 노벨상을 언급한 의도가 불분명하지만, 노벨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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