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기 지역의 집값이 잇따라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10월4주차 하락 전환한 서울 강남3구 아파트 값은 5주차에 들며 낙폭이 더 커졌고 그 동안 승승장구했던 서울 동작구와 경기 분당도 집값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일 한국감정원의 10월 5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10월29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승장을 주도하던 서울 상승률이 0.02%로 전주보다 0.01%포인트 떨어졌고 수도권도 0.04% 상승(전주 0.08%)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온 종로구(0.06%)와 중구(0.09%), 개발호재가 남아 있는 노원구(0.05%)와 동대문구(0.05%)는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강남3구 등 인기 지역은 모두 하강 곡선을 그렸다. 특히 강남3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낙폭이 더 커져 눈길을 끌었다. 전주 -0.02%를 기록했던 서초구 아파트값 증감률은 이번 주엔 -0.07%까지 떨어졌다. 강남구도 -0.02%에서 -0.06%로 낙폭이 커졌다. 송파구도 -0.04%에서 -0.05%로 하락세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재개발 호재로 올 한해 무려 9.50%나 뛴 동작구와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13.50%)이 가장 높았던 경기 분당도 예외가 아니었다. 동작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0.02% 하락으로 전환했고, 분당도 7월 4주차 이후 14주 만에 -0.01%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9ㆍ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8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가격이 급등한 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누적되고, 대출규제 및 세금부담에 추격 매수세도 주춤하고 있어 한동안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달 분양 물량도 변수다. 1일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1월 전국 28개 지역에서 2만4,878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분양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만8,835가구다. 일반분양분만 보면 지난달보다 68.6% 많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지난달의 5,608가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만1,157가구가 공급된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같은 달(2만1,954가구)보다는 14.2% 감소한 것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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