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테리우스’가 여전히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며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 21, 22회는 시청률 각각 8.4%, 10.1%(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5%까지 상승했다. 2049 시청률은 3.9%, 4.9%를 기록해 수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다.
21, 22회 방송은 소지섭을 태운 호송차가 폭발하며 또 다시 그의 생사가 불투명해졌다. 소지섭(김본)이 NIS(국정원)를 향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실패,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전개와 압도적인 스릴감이 안방극장을 잠식했다.
김본(소지섭)은 자신을 은닉한 죄로 NIS에 잡혀간 고애린(정인선 분)을 구하기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권영실(서이숙)의 눈을 속여 NIS에 체포되고 안가인 R3로 이동하는 중간, 탈출을 감행하기로 한 것.
일명 호송차 폭파 작전(DEATH Protocol)으로 불린 이 작전의 핵심은 정확한 타이밍에 신속히 호송차를 탈출하는 것이다. 권영실 손에 인계되는 순간부터 탈출하는 순간까지 걱정과 초조함을 감춘 채 모두를 속여야 하는 상황이 팽팽한 긴장 속에서 진행됐다.
호송차를 타고 R3로 인계되는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제 약속된 지점에 도착하면 차량 바닥을 열고 맨홀로 빠져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 하지만 약속 지점까지 도달은커녕 중간에 멈춰 버린 상황에 일순간 안방극장에도 긴장감이 엄습했다. 뜻밖의 위기를 대사 없이 눈빛 하나로 설명해내는 소지섭의 깊은 내면연기가 극한의 몰입을 더했다.
여기에 맨홀도 없는 지점에서 김본을 두고 재빨리 차에서 내리는 요원들의 돌발행동은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했다고. 그 순간 김본이 탄 호송차가 폭파,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말이 보는 이들의 말을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
불길과 연기에 휩싸인 호송차량은 김본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어 더 없는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과연 김본은 호송차와 함께 재가 돼 버린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렇듯 ‘내 뒤에 테리우스’는 극 중반부터 시작된 호송차 폭파 작전으로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펙터클한 전개와 역대급 스케일을 보여주며 또 한 번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드라마 관계자는 “연천군의 한 도로에서 촬영한 이 장면은 배우들과 스태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자 사전에 폭발 신고를 마친 상태에서 진행됐다. 배우들 역시 칼바람 속에서도 열연을 펼쳐 한 방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이 장면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특수효과팀을 섭외해 더욱 장대한 스케일로 멋진 장면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본의 생사여부와 호송차 폭파 작전을 실패로 만든 이를 향한 시청자들의 추리 DNA가 꿈틀대는 가운데 서서히 몸체를 드러내는 코너스톤과 집요하게 추적하는 NIS 그리고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들로 쾌속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는 1일 오후 10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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