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악화 송구"… 거취 질문엔 “때 될 때까지 다하는 것이 도리”
최근 경제 실책 책임론이 일고 있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며 "때가 될 때까지는 예산심의를 포함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고 지금 (경제) 상황은 경제 운용을 책임지는 게 제 임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에 대한 거취 문제는 최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 중심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일각에서 청와대와 여당 관계자 발언 등을 통해 후임자 인선 작업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불거졌다.
김 부총리는 이날 소비자물가가 13개월 만에 최대인 2.0% 상승(전년동월대비)하는 등 경제 지표에 잇따라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에 대해서도 “지표가 좋지 않아 많은 국민들이 걱정한다"며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대외 리스크 요인도 커지고 있고 경제 하방 위험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 규제개혁을 포함한 구조개혁에 대해 많이 토론한 만큼 (이제) 정부와 정치권이 용기 있게 결단을 내릴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인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긴 시계에서 구조개혁 결정을 내리면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시장과 기업의 기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전날 창원 스마트공장 방문과 관련, 조만간 팀을 꾸려 현장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에서 정책을 잘 만들어도 실제로 현장에서 괴리나 애로가 있어 이행이 안 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며 "그 갭을 없애기 위해 혁신본부를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교육부를 포함한 팀을 (현장에) 보내 며칠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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