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대구FC가 전남을 2-1로 격파하고 창단 첫 FA컵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팀 울산도 난적 수원을 2-1로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안드레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31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4강전에서 전반 11분 전남 골키퍼 박대한(22)의 실책을 틈타 올린 에드가(31)의 선제골과 2분 뒤 터진 김대원(21)의 추가골을 지켜내며 결승에 올랐다. 후반 15분 전남 이상헌(20)이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대구의 끈끈한 수비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27)의 빛나는 선방에 득점 기회를 놓치며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0년 전인 2008년 FA컵 4강이 기존 최고 성적이었던 대구는 이번 결승 진출로 창단 첫 우승트로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수원에 졌던 울산은 수원을 안방 울산문수경기장으로 불러들여 결승진출과 설욕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이틀 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때 “수원에 갚아줄 빚이 있다”던 김도훈 감독의 필승 다짐이 이뤄진 셈이다.
울산은 전반 6분 이명재(25)의 오른쪽 프리킥을 골 지역으로 파고들던 리차드(27)가 머리를 갖다 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리차드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주니오(32)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후반 11분 이종성(26)의 추가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4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4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져 탈락한 수원은 FA컵까지 놓치며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31일 현재 K리그1에서 승점 49로 4위를 달리는 수원은 3위 경남(승점 58)을 넘어서야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내다볼 수 있다. 추후 일정이 확정되는 FA컵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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