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이 모여 KTX 세종역 신설과 새만금 개발 등 지역현안에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호남 홀대론’까지 꺼내 들며 호남 맹주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여당을 압박했다.
호남 의원들은 3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 간담회를 열고 세종역을 경유하는 호남KTX 단거리 노선을 신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대 국회 들어 호남 의원들이 지역 현안을 고리로 공식적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이날 모임에는 호남의원 전체 28명 가운데 17명이 참석했고, 이용호 의원은 브리핑에서 “오늘 참석하지 못한 11인의 의원들도 뜻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직후 참석자들은 ‘세종 경유 호남선KTX 직선화 추진 의원모임’을 결성하기로 했다. 공동대표를 맡은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113년간 대한민국 경제개발과 교통의 중심축은 언제나 경부축이었다”며 “서울에서 익산을 거쳐 광주, 목포로 가는 직선화된 호남선이 아니다보니 시간과 비용이 20% 더 소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호남은 서울을 직선으로 보고 싶다. 정부의 적극적 화답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소속 의원 전원이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평화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부의 새만금 태양광ㆍ풍력단지 개발 계획에 강하게 반발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30년 기다려온 새만금 고작 태양광이냐’는 게 지역 정서”라면서 “절차, 위치, 혜택 3가지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발전보조금은 대기업이 찾아가고 지역에 돌아오는 것은 없다”며 “도지사와 시장, 군수에게 통보한 것이 공론화라고 우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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