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018~19 여자프로농구 개막(3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통합 7연패에 도전하는 아산 우리은행이 이번엔 ‘1강’으로 꼽히지 않는데다, 외국인선수 1명 보유에 2쿼터 출전 제한이란 변수 때문에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시즌이다.
또 한 가지 큰 관심은 OK저축은행 읏샷 농구단으로 새 출발하는 전신 KDB생명의 행보다. 프로스포츠에서 모기업의 사정에 따른 구단의 해체로 연맹이 위탁 운영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1년 우리캐피탈을 인수한 전북은행이 배구단 운영을 포기하자 한국배구연맹이 2년간 위탁 운영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엔 지난 2000년 금호생명 팰컨스라는 이름으로 WKBL리그에 합류한 KDB생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농구단 운영을 접기로 했다. KDB생명이라는 이름으로 치른 마지막 시즌은 단일리그로 바뀐 후 구단 역대 최악의 승률(0.114)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시즌 종료 후 열린 WKBL 시상식에서 모범 선수상을 받은 한채진은 “우리 팀에 또 다른 희망이 오길 바란다”며 눈물을 보였다. 다시 연맹이 구원투수로 나섰고, 정식 새 주인은 아니지만 네이밍 스폰서도 찾았다. 이미 남자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OK저축은행이 WKBL 위탁운영팀을 지원하기로 해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여전히 OK저축은행은 최약체로 꼽힌다. 주축 선수였던 이경은(인천 신한은행)이 팀을 떠났고 조은주와 한채진도 어느덧 노장이 되어 세대교체가 급선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힘없이 무너진다면 구단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상품 가치’를 올려야 인수 기업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읏샷 여자프로농구단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파빌리온에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출정식을 가졌다. 정상일 감독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많은 훈련을 통해 시즌을 준비했다. 우리 선수들의 절실함이 새 시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5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홈 개막전이자 데뷔전을 치르는 OK저축은행의 첫 시즌에 농구계가 한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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