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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아시아신탁 인수... 신탁 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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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아시아신탁 인수... 신탁 시장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8.10.31 16:16
수정
2018.10.31 18:5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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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왼쪽) 신한지주 회장과 아시아신탁 정서진 부회장이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태평양사무실에서 주주매매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지주 제공
조용병(왼쪽) 신한지주 회장과 아시아신탁 정서진 부회장이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태평양사무실에서 주주매매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지주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부동산신탁시장 5위인 아시아신탁을 품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신탁회사를 거느린 세 번째 금융지주가 됐다. 농협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도 부동산신탁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11개사 과점 체제였던 부동산신탁 시장에 향후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 회장은 이사회 후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선 신한지주가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1,934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는 2022년 이후 사들이는 방식이다. 지난 2006년 출범한 아시아신탁은 수주실적 기준 업계 5위의 중견 부동산신탁사다.

이번 인수는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최근 당국이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총 3곳에 신탁업 인가를 내준다고 밝혔지만 신한지주는 신규 인가 대신 기존 신탁사 인수로 방향을 잡았다.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 진입해 입지를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의 부동산 사업 포트폴리오(사업 목록)를 강화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300억원을 출자해 부동산투자회사(리츠AMC)를 세운 것도 이런 맥락이다. 조 회장은 이번 신탁사 인수로 애초 구상했던 부동산 사업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신탁은 부동산의 관리, 임대, 개발 등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서비스업을 일컫는다. 그 동안 리츠 라이선스만 보유하고 있던 신한금융그룹은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돈으로 건물을 매입하고 이를 임대하는 식의 사업만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론 시공사와 손잡고 직접 부동산 분양 시장에 뛰어들 수도 있고 일반고객을 상대로 신탁을 통한 자산관리서비스를 해 줄 수도 있게 된다. 현재 차입형 신탁 시장(신탁사가 사업자금을 대고 개발하는 사업)은 KB지주와 하나지주 계열 신탁사가 양분하고 있다. 차입형 신탁은 리스크가 크지만 수익도 높은 편이다. 신한지주도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차입형 신탁 시장에서 상당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보유자산, 자금력, 영업채널, 고객기반, 인지도, 신뢰도 등을 활용한 신사업 모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20여곳도 금융당국이 내건 3장의 신탁업 신규 인가 티켓을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신탁업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수익성도 높고 기존 금융 서비스와 시너지도 커 금융사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으로 신탁시장이 금융사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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