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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회장 폭행 폭로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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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회장 폭행 폭로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입력
2018.10.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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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에 대한 보도를 예고했다.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캡처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에 대한 보도를 예고했다.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캡처

“지난 2년간 양 회장님을 취재했습니다.”

뉴스타파와 함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영상 등을 보도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 회장에게 보내는 글을 올렸다. 박 기자는 글에서 “회장님의 폭주는 여기까지일 것”이라며 “당신을 꼭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독자 후원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다.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 속 탐정의 이름을 딴 이 매체가 후원 독자를 부르는 이름은 ‘왓슨’. 소설 셜록 홈스 시리즈에서 탐정 셜록 홈스의 친구이자 조력자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진실의 큰 그림을 보여드리겠다”는 셜록의 포부에 수많은 ‘왓슨’들이 후원을 시작했다. 박 기자가 다음의 창작자 후원 사이트 ‘스토리펀딩’에서 셜록 창간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날은 2017년 1월 2일.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 25일 310명으로부터 4,600여만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셜록을 후원하는 친구 ‘왓슨’이 되어 주신다면, 하나의 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해결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의 문을 열겠다.” 박 기자가 모금 과정에서 후원 독자들에게 남긴 말이다. 이처럼 셜록이 지향하는 저널리즘은 사실을 취재하고 정리하여 보도하는 것을 넘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까지 포함하고 있다. ‘기자, 그 이상.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적힌 셜록의 지향점이다.

셜록은 30일부터 이어진 보도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위디스크) 회장을 고발하고 끝까지 추적하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셜록 홈페이지 캡처
셜록은 30일부터 이어진 보도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위디스크) 회장을 고발하고 끝까지 추적하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셜록 홈페이지 캡처

문제 해결을 위해 기자만 뭉친 게 아니다. 셜록에는 전직 언론인 외에 전직 형사와 변호사도 가세했다. 박 기자는 지난해 1월 26일 스토리펀딩 게시판에 ‘기자+형사+변호사=셜록’ 이란 글을 통해 황상만 전 군산경찰서 형사반장의 합류를 알렸다. 황 씨는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에서 처음 범인으로 몰렸던 최성필씨의 무고함을 증명해낸 베테랑 형사였다. 여기에 최씨 재심을 맡은 박준영 변호사와 이 과정을 보도한 박상규 기자가 ‘셜록’을 결성한 것이다.

셜록은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외에도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사건, 무기수 김신혜 사건을 심층 보도했다. 익산과 삼례 사건에서 범인으로 몰렸던 이들은 재심을 거쳐 무죄가 확정됐고, 김신혜 사건은 지난 10월 재심 개시가 확정됐다.

셜록은 31일 양진호 회장의 두 번째 영상을 공개한 뒤 “우린 지금 한국을 흔들고 있다. 양진호 회장 한 명 잡는 걸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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