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기 전에 들어야 할, '10월'이 들어가는 특별한 노래가 있다.
음악에도 시의성이 있다. 많은 이들에게 듣고 불리는 대중가요라면 더욱 그렇다. 핼러윈 축제의 날이자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어울리는 노래도 있다. 특히 10월의 마지막에 초점을 맞춰 '10월'이 들어가는 노래를 골랐다. 가을을 떠나보내는 듯 쌀쌀한 날씨에 리스너들의 감성을 채워줄 스테디 명곡이 어떤 게 있을까.
# 이용 '잊혀진 계절'
'잊혀진 계절'은 지난 1982년 발표된 이용의 1집 수록곡이다. 누구나 들어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이라는 첫 소절이 귀를 사로잡는다. 이별의 순간에 대한 직접적인 가사는 사랑을 해본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고, 올해의 이날 역시 '잊혀진 계절'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있다.
실제로 '잊혀진 계절'은 서영은, 국카스텐, 동방신기, 화요비, 레이나, 사우스클럽, 보이스퍼, 남경주 등 후배들이 음악 예능이나 리마스터링 앨범에서 부른 곡이 음원으로 남아있을 정도로 세대를 초월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유가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잊혀진 계절'을 가창하며 10월의 마지막 감성을 선사했다.
# 김동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될 만큼 멋드러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2001년 발매됐다. 바리톤 성악가 김동규의 고급스러운 목소리와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람은 죄가 될테니까"라는 아름다운 가사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자주 들리고 불려온 이 노래 또한 올해 10월의 마지막까지 '어느 멋진 날'로 장식해준다.
# 배리 매닐로우 'When October Goes'
이 노래 역시 10월만 되면 길거리나 카페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가을의 대표적인 팝송이다. 10월이 지나가는 시점의 쓸쓸한 감정이 안정적인 공감을 선사하기 때문. 국내에서는 신해철과 오혁의 목소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남성 보컬리스트들의 서로 다른 음색과 창법으로 느껴보는 여러 버전들 또한 귀를 즐겁게 한다.
매년 찾아오는 10월이지만 매년 10월을 보내는 건 아쉽다. 올해가 2개월 남았다는 걸 실감하는 것도, 성큼 다가온 겨울을 마주하는 것도 아쉬움을 야기한다. 그래서일까, 10월을 소재로 한 명곡들은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다. 10월의 플레이리스트가 올해도 리스너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위로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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