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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옥시크린' 81톤 시중에 유통…소비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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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옥시크린' 81톤 시중에 유통…소비자 주의보

입력
2018.10.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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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짜 옥시크린 제품과 진품과의 차이. 경찰은 제품 뒷면 표기사항을 정품과 꼼꼼히 비교해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 용산경찰서 제공
[저작권 한국일보]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짜 옥시크린 제품과 진품과의 차이. 경찰은 제품 뒷면 표기사항을 정품과 꼼꼼히 비교해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 용산경찰서 제공

세탁세제 ‘옥시크린’을 흉내 낸 가짜 표백제를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81톤 정도의 가짜 표백제가 이미 판매 완료됐고, 아직 시중에 버젓이 유통중인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유명 업체의 상표를 도용해 가짜 표백제를 제조하고 유통ㆍ판매한 세제제조업체 대표 안모(51)씨 등 7명을 상표법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유통업체 이사 배모(51)씨를 추적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소규모 세제제조업체를 운영하던 안씨는 경영난에 시달리자 2015년 무렵 유통업체 이사면서 자신과 25년 지기던 배씨와 합심, 옥시크린을 모방한 포장박스 7,800개 상당을 제작했다. 그런 뒤 자사 세제를 옥시크린 포장지에 담아 G마켓, 11번가, 쿠팡 등 각종 온라인 오픈마켓과 시중 마트에 유통시켰다.

[저작권 한국일보]경찰이 압수한 가짜 옥시크린 세제 포장용기. 서울용산경찰서 제공
[저작권 한국일보]경찰이 압수한 가짜 옥시크린 세제 포장용기. 서울용산경찰서 제공

가짜 표백제는 온라인에서 5개에 26,000원에 판매돼 2개에 1만2,500원 상당하던 정품과 비교해 제품 1개가 더 싼 가격에 팔렸다. 특히 본사의 정품 대리점을 통해서만 유통이 가능하던 과거와 달리 일반 업자들도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 취급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안씨 등이 이런 방법으로 3년간 시중에 유통시킨 가짜 표백제는 1만2,550여개(약 81톤), 판매금액만 3억7,73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표백제의 겉표지는 일반인이 육안으로 식별해서는 차이점을 구분하기가 어려울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포장지 좌우 측면 실링 처리 △우축에 미세한 구멍 △우측 중앙에 제품 제조일 표시 위치 △사용상 주의사항 문구내용 △화학물질 등록 표시사항 표기 △비자극 마크 표기 위치 △KC마크 표기 유무 등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차이점을 찾기 어려웠다. 정품과 비교해 기본 성분은 비슷하지만, 과탄산나트륨과 표백활성제, 중백제향로 등 일부 성분에 있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 가짜 표백제의 건강상 유해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세제가 물에 잘 녹지 않는다’는 소비자의 불만 신고를 접수, 가짜 표백제가 유통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옥시 본사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용산경찰서가 9월에 수사에 착수해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표백제가 현재도 인터넷 쇼핑몰 및 소형 마트에서 다량으로 유통ㆍ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시중에 아직 가짜 표백제가 유통 중이므로 소비자 역시 상품 구매 시 제품 뒷면 표기사항을 정품과 꼼꼼히 비교해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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