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동영상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직원 폭행에 이어 이번에는 닭을 석궁과 일본도(刀) 등으로 죽이는 동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경찰은 합동전담팀을 꾸려 수사하기로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1일 양진호 회장의 폭행 등 사건에 대해 광역수사대 형사 15명을 투입, 전담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웹하드 수사TF’(27명)를 구성, 불법영상물 유포 등의 혐의로 웹하드 업체 실소유자인 양 회장에 대해 수사를 해 왔다. 경찰은 양 회장을 출국금지 시킨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영상물 유포 등 웹하드 불법행위와 함께 최근 제기된 폭력행위 등 각종 범죄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며 “기초수사를 벌인 뒤 소환 일정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탐사보도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이날 양 회장이 직원 워크숍 자리에서 일본도와 석궁을 이용해 닭을 죽이는 동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해당 사건을 취재한 박모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양진호의 명령 ‘닭을 죽여라!’”라는 글과 함께 관련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한 남성이 활로 닭을 맞추지 못하자 “연기하냐 지금”이라는 양 회장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들렸다. 직원은 겁 먹은 듯 “아,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급기야 양 회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직접 활을 쏴 명중시켰다. 옆에 있던 직원은 놀란 듯 ‘악’ 소리를 냈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1m가 넘는 장도로 닭을 내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한 직원이 ‘하나 둘 셋’ 숫자를 센 뒤 닭을 날리자 양 회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이를 내리친 것이다. 닭은 피를 튀며 힘없이 나가떨어졌다.
박 기자는 글에서 “양진호 회장의 모든 것을 갖고 있다. 진실탐사 그룹 ‘설록’은 양진호를 꼭 잡겠다”며 “슬슬 타깃을 공공기관 쪽으로 옮길 것이다. 양진호(회장이) 저렇게 날뛰는 배경이 있겠지요. 지켜봐 달라”고 적었다.
해당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포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양진호 회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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