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가 이번에도 삼성전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기는 MLCC 호황에 힘입어 이번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663억원, 영업이익 4,05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1%, 지난해 동기 대비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6%,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2% 증가했다.
업계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고사양 MLCC 판매가 이번에도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부는 3분기 전체 매출액의 40% 이상을 책임졌다. MLCC는 전류 흐름을 안정화하는 전자부품으로,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전기와 배터리를 사용하는 대부분 제품에 들어가 반도체와 함께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특히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발전으로 MLCC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세계 MLCC 시장 2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등을 책임지는 모듈 솔루션 부분 매출은 전분기 대비 45%,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삼성전기 측은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등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모듈 공급이 증가했고, 중국 제조사에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탑재된 듀얼카메라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경쟁적으로 카메라 개수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도 모듈 부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기판 솔루션 부분도 지난해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8%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4분기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출 변동이 예상되지만, MLCC는 정보기술(IT) 및 산업ㆍ전장용 등 고사양 제품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