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와 지치의 복합물이 관절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세명대 부속 제천한방병원과 12주간 88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황기ㆍ지치 복합물이 무릎 연골을 보호하는 등 관절 건강에 효과를 보였다고 31일 밝혔다. 시험군 44명에게는 복합물을 매일 2.25g씩, 대조군에는 위약을 투여했다.
실험결과 관절 건강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가 개선됐다. 시험군에서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통증 지수’가 44.7% 줄었고, 통증과 바닥 생활 평가 등을 측정하는 ‘한국형 무릎 관절 점수’는 35.8% 증가했다. 농진청은 “복합물을 복용한 12주간 실험 참가자들에게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복합물에 대한 특허 등록과 산업화를 위한 기술 이전을 마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연구결과를 제출해 복합물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게 할 방침이다. 기능성 원료 등록 절차는 2020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이후 관련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한편, 황기는 콩과 식물로 황기 뿌리는 한약재로 많이 사용한다. 만성피로, 식욕상실, 빈혈, 발열, 알레르기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치는 지치과 식물로 자초(紫草)라고도 부르며 뿌리를 약재로 쓴다. 전통 염료의 재료이며 한방에서는 코피가 나거나 혈뇨, 홍역 등을 치료하는데 써왔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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