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관문 철도 시ㆍ종착역
‘한국의 얼굴’로 자리 잡게 될 것”
“북항 재개발로 원도심 기능회복
지역경제 활성화 구조 마련할 터”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북한에 철도가 열리면 그 길의 출발점은 바로 우리 동구가 될 것입니다.”
최형욱(61) 부산 동구청장은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그 기회를 살려 동구를 부산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 구청장은 “철도와 항만을 동시에 끼고 있는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면서 “지금은 비록 노령화와 쇠퇴지수가 매우 높은 지역이지만 우리가 가진 잠재력만 잘 살리면 부산의 중심이라는 과거의 명성을 재현할 수 있고, 유라시아 철도가 실현되면 유럽 대륙으로 가는 출발지 부산역이 있는 동구를 세계인들은 한국의 얼굴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민선 7기 구정목표를 ‘변화와 도전, 함께 동구로’로 정하고, 내년에는 유라시아 철도의 시ㆍ종착역으로서 동구의 미래 발전방향 마련을 위해 ‘2030 동구 장기발전 통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유라시아의 또 다른 관문이 될 북항 재개발사업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최 구청장은 “북항 재개발은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해륙통합의 유라시아 게이트웨이 조성으로 국제적인 관문도시로의 위상을 정립하고, 북항과 주변지역을 연계 개발해 부산의 원도심 기능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부산 재창조의 전기를 마련하는 사업”이라면서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되는 핵심 지역이 바로 북항 재개발 지역인데, 여기에는 부산이 앞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산업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IT와 영상, 미디어 산업뿐 아니라 최첨단 스마트시티를 구현, 이를 통해 연계되는 산업들을 활용하고, 구민들의 일자리도 확보해 서로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항 재개발사업의 총괄 매니저 역할을 하는 태스크포스(TF)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최 구청장은 “대형 국책사업이다 보니 북항 재개발사업은 해양수산부, 부산역 일원의 역세권 재개발은 국토교통부, 중앙로를 중심으로 하는 상권 활성화 부분은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맡아 각각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자칫 개발 진행 과정에서 혼선을 빚을 수 있다”면서 “물론 지금 해양수산부 산하에 북항 재개발 통합 TF가 있지만 부산시와 우리 구에서도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최근 민선 7기 공약사항으로 7대 분야, 35개 공약, 49개 세부사업에 대한 실천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와 관련, 그는 “스쿨버스 시범사업, 영재육성센터 조성, 아동전용 도서관 설립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재생뉴딜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경제의 선순환구조 확립을 통해 좋은 일자리 1,200개를 창출하려 한다”면서 “촘촘한 복지 실현을 위해 다양한 계층별 복지수요조사 및 맞춤형 통합사례관리 활성화를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쾌적한 삶이 있는 안전한 동구를 위해 7월 취임 직후 시급을 요하는 민원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장기동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나 낮은 곳에서 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최 구청장은 “앞으로 동구가 남북 교류의 출발점이자 세계 물류의 중심지로 발돋움, 사람과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최형욱 구청장은 누구
부산 동구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동아대 언론홍보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국회 입법보좌관으로 6년간 일하며 정치 감각을 키웠고, 부산시의회 5, 6대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쌓았다. 이후 민주당 부산시당 해양수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뒤 지난 6ㆍ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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