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이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최근 서현진은 JTBC ‘뷰티 인사이드’에서 한 달에 한 번, 일주일 동안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야 하는 여주인공 한세계 역으로 출연 중이다.
앞서 tvN ‘또, 오해영’을 통해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와 현실 연애를 그리며 차세대 로코퀸에 등극했던 서현진은 이후 SBS ‘사랑의 온도’를 통해 또 한 번 현실감 넘치는 로맨스 연기로 명불허전 ‘로맨스 퀸’으로 자리매김 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타이틀이 마냥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었다. 연이은 로코 연기에서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자칫 득보다는 실이 많은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현진은 ‘뷰티 인사이드’ 첫 방송 만에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톱스타 한세계의 옷을 제대로 입은 것이다.
서현진은 한세계의 복합적인 심리는 물론, 상대 배우인 이민기와의 달달한 연애 서사까지 현실감 있고 세밀한 연기로 그려내며 극을 힘있게 이끌었다. 한 달에 한 번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야 한다는 판타지적 설정 역시 서현진의 호연에 이질감 없이 시청자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
특히 술에 취해 이민기에게 전화를 걸어 진심이 담긴 주사를 부리는 장면이나 얼굴이 바뀐 채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바라봐야 했던 슬픔이 오롯이 묻어났던 오열 신, 능청스러운 독백 대사 들은 평범한 설정임에도 평범하지 않은 연기로 생명력을 얻었다. 그야말로 ‘서현진이기에 가능했던’ 명장면들 중 하나였던 것.
이민기와의 로맨스도 주요 관전포인트지만 결국 주인공 한세계의 서사가 ‘뷰티 인사이드’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서현진의 진가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체 불가한 연기력으로 날개를 다는 데 성공한 서현진이 남은 방송을 통해 또 어떤 포텐을 터트릴 지, 도무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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