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 부부는 현재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낸시랭이 왕씨를 상대로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낸시랭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결혼 10개월간 왕씨에게 폭행을 당했고, 참지 못해 이혼을 선언하자 ‘리벤지 포르노(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는 것)’ 협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낸시랭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가정 폭력으로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 비참한 상황에서 남편으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공개 협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참담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폭행 이유는 사소했다. 의심스러웠던 부분을 질문하고 진실이 밝혀지면 왕씨가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식이었다. 낸시랭은 “한 번은 몇 시간에 걸쳐 폭행을 당해 얼굴이 선풍기처럼 부어올라 2주간 집밖에 나가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폭행 피해는 동영상 유포 협박에 비하면 견줄 수도 없는 문제라고 했다. 동영상이 유포되면 방송인이나 예술가로서는 물론 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도 매우 힘겨워진다는 것이다.
검찰은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하고 조만간 고소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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