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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반도체 기업에 부품 등 수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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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반도체 기업에 부품 등 수출금지

입력
2018.10.30 21:17
수정
2018.10.30 23: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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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까지 공격…심화하는 미중 간 첨단산업 무역 분쟁

푸젠진화반도체의 D램 생산시설 조감도. 홈페이지 캡처
푸젠진화반도체의 D램 생산시설 조감도.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중국 D램 제조사 푸젠진화반도체(福建省晋華集成電路ㆍJHICC)를 대상으로 한 자국 기업의 부품과 소프트웨어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정책 ‘중국제조 2025’의 핵심인 반도체 기업에까지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며 미ㆍ중 간 무역전쟁 전선이 확장되고 있다.

로이터와 AFP는 29일(현지 시간) 푸젠진화 메모리 칩 능력이 미 군사시스템용 칩 공급업체에 심대한 위협이 돼 미 상무부가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푸젠진화를 소프트웨어와 기술 부품 등의 수출 제한 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다. 앞으로 미국 기업들이 푸젠진화에 수출 하려면 미 정부로부터 특별승인을 받아야 한다.

푸젠진화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투자펀드와 푸젠(福建)성 등이 약 56억 달러(6조원)를 투자해 2016년 2월 설립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 UMC가 기술을 지원해 32나노미터급 D램 공정을 개발했고, 지난달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는 중국 기업들은 생산설비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AFP는 ‘푸젠진화는 D램 공정이 완성 단계에 접근해 있고 미국 기술에 기초해 있다”고 보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푸젠진화의 생산설비는 미국을 원산지로 하는 기술이고, 외국 회사가 우리의 안보에 반하는 활동을 할 때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4월 대북 및 대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7년간 자국 기업과 거래 제한 조치를 내렸다. ZTE 측과 합의를 통해 6월에 제재를 풀었지만, 보안을 우려로 화웨이 제품의 미국 내 판매는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모리 양산이 임박한 푸젠진화로 제재 대상이 확대되자 중국은 발끈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공평하고 합리적인 환경을 마련하고, 투자와 협력을 위해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바란다”며 “미국이 상호신뢰 증진과 협력에 유리한 일을 해야지 반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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