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부상에 공격수서 변신… 알리와 찰떡궁합 3연승 이끌어
여자배구 GS 칼텍스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GS는 지난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2018~19 V리그 3차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를 맞아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23일 시즌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3-1로 승리했고, 26일에는 우승 후보 흥국생명을 3-0으로 셧아웃시킨 데 이어 이날 승리까지 개막 후 내리 3연승째다.
GS는 V리그 시작 전만 해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이소영(24)과 강소휘(21) 날개 공격수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와 리빌딩에 성공한 흥국생명에 이어 IBK기업은행과 함께 ‘리그 중위권’ 정도로 분류됐다. 새 외국인 선수 알리(27)의 공격력은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고, 센터 높이도 특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주전 세터 이고은(23)이 무릎 부상으로 리그 초반 결장하면서 일각에서는 “중위권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론까지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GS의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이소영과 알리가 득점 3위와 5위를 달리고 있고, 공격 성공률은 1위(52.5%)와 4위(40.8%)에 올랐다. 센터 블로킹도 세트당 16.2개로 2위를 달리며 허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안혜진(20)의 완벽한 변신이 눈길을 끈다. 안혜진은 지난 8월 KOVO컵 대회 때 만해도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 20득점(공격 성공률 32.7%ㆍ점유율 5.8%)으로 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런 안혜진이 주전 세터 이고은의 무릎 부상으로 갑작스레 세터로 변신, 이고은의 빈자리를 확실히 메우고 있다. 특히 리그 개막 후 알리의 높은 타점을 제대로 살려주며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상승세의 GS가 31일 ‘복병’ KGC인삼공사와 리그 1라운드 4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GS로서는 특히 지난 8월 코보컵 결승에서 3-2로 역전패당한 아픔을 갚아 줘야 한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확실히 분위기를 탄 것 같다”면서도 “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가 고비”라며 선수들의 방심을 경계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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