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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립유치원 업무추진비도 ‘제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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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립유치원 업무추진비도 ‘제멋대로’

입력
2018.10.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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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전경.
제주도교육청 전경.

업무추진비를 노래방에서 사용하는 등 회계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제주지역 사립유치원들의 실명이 공개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도내 사립유치원 22곳 중 새순ㆍ엔젤ㆍ제주중앙ㆍ제주YMCAㆍ제주충신ㆍ해봉ㆍ금호유치원 등 제주시 지역 유치원 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무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2016년 9월 이후 추진한 회계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에 대해 이뤄졌고, 도교육청은 감사 결과에 따라 주의 4건, 시정 10건, 권고 2건의 본처분과 주의 1건, 시정 1건의 현지처분을 내렸다. 다만 감사 대상 유치원 중 새순유치원에 대한 감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결과 추후 공개키로 했다.

감사 결과를 보면 해봉유치원은 복합주점, 노래방 등에서 업무추진비 5건ㆍ46만원을 부적정하게 사용한 것은 물론 업무추진비성 경비를 다른 과목으로 부적정하게 편성해 집행한 것으로 드러나 시정 처분을 받았다. 또 실내보수공사를 하면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공사와 무관한 면허를 보유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부분도 적발됐다.

금호유치원은 자체 법인카드나 체크카드를 발급받지 않고 원감(원장 직무대리)의 개인 카드로 각종 물품과 업무추진비를 결제한 후 나중에 개인 계좌로 입금하는 등 총 22건ㆍ500여만원을 부적정하게 처리해 주의 처분을 받는 등 시정 3건, 주의 1건, 권고 2건의 처분을 받았다.

제주충신유치원은 교회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청구 내역이나 증빙서 없이 교회에서 청구된 건물유지관리비와 수선비 전액을 지출한 것은 물론 전기계량기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음에도 교회 심야전기료와 일반전기료 50%를 임의로 책정해 교회에 지급하는 등 총 18건 3,200여만원을 부적정하게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YMCA유치원은 시설공사 설계도서 작성과 업체 선정에서의 미흡 사항에 대한 주의와 시정 3건의 처분을 받았다. 이번 감사 결과는 도교육청 누리집(http://www.jj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도내 모든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3년 주기로 정기적 재무감사를 시작했다. 중점 감사대상은 교육청 지원금(누리과정비·처우개선비·급식비 등) 적정 집행 여부, 통학차량 안전관리 기준 준수 여부 등 통학차량 관련 사항, 교직원 임용·복무·보수지급에 관한 사항, 학부모 수익자 부담경비 징수 및 집행에 관한 사항, 재산관리 및 시설공사 집행에 관한 사항 등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25일 2014년과 2016년 익명으로 공개했던 사립유치원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다시 공개한 데 이어 이번 재정감사 결과도 실명으로 발표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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