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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ELS 미스터리쇼핑 했더니… 은행 5곳 - 증권사 1곳 ‘최저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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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ELS 미스터리쇼핑 했더니… 은행 5곳 - 증권사 1곳 ‘최저 등급’

입력
2018.10.30 12:00
수정
2018.10.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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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성향 관계없이 고위험상품 권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우수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는 손실난 적 없어요. 만기 이전에 다 청산됩니다.” “고객님은 위험중립형에 해당하지만 주가연계펀드(ELF)에 가입하셔도 됩니다.(ELF는 고위험 상품)”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과 같은 고위험상품을 팔 때 이처럼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무분별하게 상품을 권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증권사ㆍ은행의 파생결합증권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스터리쇼핑이란 조사원이 마치 금융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으로 가장해 금융사들의 상품 판매 과정을 평가하는 걸 일컫는다. 파생결합증권은 주가지수, 환율과 같은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 ELS, 주가연계펀드 ELF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상품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금융사는 해당 상품을 팔 땐 고객을 상대로 투자성향을 살피는 적합성 검사를 거쳐야 하며, 투자성향이 안정형에 가까울 땐 이 상품을 권유할 수 없다.

금감원은 연초 금융사들이 무분별하게 파생결합증권을 팔고 있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이들 상품 실적이 많은 29개 금융사 440개 점포를 대상으로 14주에 걸쳐 미스터리쇼핑 조사를 벌였다. 투자자의 투자성향을 제대로 살피는지(적합성 원칙), 설명의무를 충실히 하는지 등 7개 항목에 대해 평가하고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평가 결과 증권사(15개사 200개 점포)는 평균 83.9점을 받아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14개사 240개 점포)의 평균 점수는 64점으로 2015년 조사 때보다 되레 12.9점 하락하는 등 고위험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제도가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은행 중에선 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부산은행만 보통 이상 등급을 받았고 이번에 등급을 매기지 않은 광주은행, 전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9곳은 모두 미흡(60점대) 이하 등급을 받았다. 특히 시중은행 중 5곳(신한 하나 농협 경남 한국SC)은 60점 미만에 해당하는 ‘저조’ 등급을 받았다. 증권사 가운데 저조 등급을 받은 곳은 유진투자증권이 유일했다. 반면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4곳은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은행에선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80점대로 양호 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파생결합증권은 기본적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인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매직원이 ‘사실상 원금보장이 된다’고 설명하더라도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손익 발생 조건을 확실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상품인 만큼 예금자 보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금융회사에 통보하고 종합등급이 미흡 이하인 회사에 대해선 판매 관행 개선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강전 금감원 국장은 “개선 계획을 분기별로 점검해 이행실적이 저조하면 현장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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