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직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되면서 물의를 빚었던 훌렌 로페테기(52)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결국 소속 팀에서도 경질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한국시간) “로페테기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롱도르 후보가 8명이나 포함된 팀 전력과 현재 팀 성적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면서 “이번 시즌 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팀의 동력을 바꾸기 위한 조치”라고 발표했다. FC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 매치(엘클라시코)에서 1-5로 대패한 지 하루 만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ㆍ유벤투스)가 떠났지만 루카 모드리치(33) 등이 건재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4승 2무 4패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로페테기 감독의 책임론이 거세지던 가운데 자존심이 걸린 엘클라시코에서 무참하게 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4개월여 만에 두 번이나 감독직에서 경질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로 오기 전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던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축구협회에 알리지도 않은 채 레알 감독직을 수락했다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코앞에 둔 지난 6월 13일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됐다. 이어 지네딘 지단 전 감독의 후임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레알 마드리드 사상 최악의 감독’이란 혹평을 받으며 결국 14경기 만에 지휘봉을 반납하게 됐다.
한편, 공석이 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일단 2군 레알 마드리드B 팀의 감독인 산티아고 솔라리(42)가 임시로 맡는다. 스페인 언론들은 솔라리 감독대행을 포함해 안토니오 콘테(49) 전 첼시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5) 벨기에 대표팀 감독 등을 레알 마드리드 새 감독 후보로 거론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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