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고아들의 비밀 실화를 찾아가는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개봉을 하루 앞둔 가운데 추상미 감독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 그 위대한 사랑을 찾아 남과 북 두 여자가 함께 떠나는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무엇보다 부모를 잃고 낯선 땅으로 보내진 한국전쟁 고아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돌봤던 폴란드 양육 교사들의 현재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이 머물렀던 프와코비체 양육원의 원장 유제프 보로비에츠를 비롯해 당시 근무했던 의사 즈비그니에프 루트코프스키 등 생존 교사들을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들은 추상미 감독과 배우 이송은 그들의 증언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특히 폴란드 선생님들을 향한 추상미 감독의 진심 어린 존경심 그리고 백발의 노인이 되었음에도 아이들을 추억하는 선생님들의 그리움을 모두 담겨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추상미 감독과 폴란드 전 대통령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가 함께 찍은 기념사진은 영화에 담긴 놀라운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한다. 추상미 감독을 반갑게 맞이한 폴란드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어머니가 한국전쟁 고아들을 가르쳤던 교사였다고 밝히며, 어릴 적 한국전쟁 고아들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하며 함께 놀았던 기억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6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선명하리만큼 각별한 그의 추억은 영화를 통해 더욱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지난 23일 KBS ‘연예가중계’ 베테랑 코너에 출연한 추상미 감독은 방송 이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하며 예비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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