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자본’에 이어 ‘감각자본’이 등장했다. 패션마케팅 전문가 노희정이 쓴 ‘감각수업’에 대강의 설명이 담겨있다. 책이 주장하는 바는 간단하다. 감각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를 디자인하라”는 말로 유명한 디자이너 가르보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팔기 위해 질레트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는 비슷한 옷에 넥타이를 매고 있는 직원들을 보면서 ‘이 회사는 개성을 허용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매력이라곤 없는 회사라는 뜻이었다.
작가의 주장은 간단하다. 실력이 비슷하다면 호감이 가는 쪽이 일을 맡긴다는 것. 그는 호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스타일을 포함한 비언어적인 요소까지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업이 필요한 감각은 대략 여섯 가지다. 직감,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미각. 각 장마다 한 가지 감각씩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다양한 실제 사례와 설명을 적절하게 배치해 쉽게 읽힌다.
이를테면 후각을 설명하면서 ‘차머(charmer)’를 예로 든다. 차머는 사람을 즐겁고 편안하게 하는 향기다. 그중의 하나가 부모가 가진 향기다. 어린 시절을 연상하게 하는 향수가 향기는 부모에게 얻었던 편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향기마케팅’이 된다.
‘촉각’을 이용한 마케팅은 ‘스킨십 마케팅’이다. 화장품을 직접 사용하거나 식품을 먹어볼 기회를 제공해서 제품과의 스킨십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친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마지막 장은 ‘수업’이다. 감각수업법이 담겼다.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만의 스타일과 감각을 찾는 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작가는 감각도 자본이라는 확신과 감각을 키우려는 열정 위에 일상의 소소한 사치를 통한 감각을 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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