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10시간 만에 조사 끝내
경찰, 2차 출석 요구할지 고민
친형을 강제입원 시키면서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 등을 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첫 경찰조사가 모두 끝났다. 경찰 출석 10시간 만이다. 이 지사는 관련 혐의 모두를 부인하면서 예민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술서(서면)로 대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출석 요구시 이를 거부하겠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경찰은 이 지사에게 2차 출석 요구 및 송치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9일 피고발인 이 지사에 대한 조사가 오후 5시 30분쯤 종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지사가 조사를 검토하는 시간이 3시간이나 되면서 경찰서를 빠져나간 시간은 오후 8시30분쯤이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 입원 외에도 ‘김부선씨 관련 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조폭 연루’, ‘대장동 개발 허위사실 유포’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이 지사는 조사를 마친 뒤 “형님 강제입원은 형수가 한 일로 세상이 다 아는 내용”이라며 “경찰과 검찰 판단에 남겨두고 도정에 집중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찰출석 전 포토라인에 서서 “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며 “인생지사 새옹지마 아니겠느냐. 행정을 하는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필귀정일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조사를 마친 경찰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이 지사가 사실상 진술을 거부하고 진술서(서면)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형님 강제 입원, 대장동 개발, 검찰사칭, 일베 관련 등의 의혹에 답변을 하다가도 쟁점이 된 내용이 나오면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이 지사에 대한 추가 조사(2차 출석) 및 송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기업들의 성남FC 광고비 명목의 160억원 뇌물과 김부선씨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남아 있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사가 재출석을 요구할 경우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겠다면서 2차 출석을 사실상 거부했다”며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사항을 종합 검토해 재소환 및 송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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