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반려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하늘샷’이 유행처럼 번지자 “동물 학대”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하늘샷’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늘샷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자신의 반려견을 던져 사진을 찍는 것을 말한다.
인스타그램에는 하늘샷이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2만 1,00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 속 강아지와 고양이들은 온 몸이 굳은 채 반려인에 의해 하늘로 던져졌다. 반려동물 ‘하늘샷’이 인기를 끌자 반려인들은 반대 운동에 나섰다.
SNS에는 ‘하늘샷=동물학대’라는 글과 함께 반대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반려인은 “온라인에서 관심을 받아보겠다고 가만히 있는 강아지들을 하늘에 던지는 학대를 하지 말라”며 비난했다. 또 다른 반려인은 “유행하는 하늘샷은 동물학대다. 유행에 따라가고 싶으면 던지지 말고 합성하라”고 적었다. 반려인들은 ‘하늘샷’ 반대의 의미로 하늘에 자신의 반려동물을 합성한 사진도 올리고 있다. ‘하늘샷’을 찍은 반려인들을 조롱하는 의미가 담겼다.
인스타그램에서 10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견 ‘짱절미’ 견주 역시 27일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닙니다’라는 글과 함께 ‘하늘샷’ 반대 게시물을 올려 화제가 됐다.
반려인들은 ‘하늘샷’ 촬영을 위해 반려 동물을 하늘에 던지는 행위가 반려 동물에게 극심한 공포를 준다고 했다. 또 사진 촬영 과정에서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모임 아이러브애니멀 관계자는 29일 페이스북에 “SNS에 자신의 반려견을 하늘을 향해 던지고 순간을 포착해 찍은 사진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반려견이) 떨어져서 상해를 입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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