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BSI ‘84’, 올해 최저 수준
29분기째 기준치(100) 넘지 못해
소매유통업 BSI도 ‘79’ 올해 최저
신발제품 ‘110’, 조선기자재 ‘105’
부산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쌍두마차이자 생산과 소비의 양대 축인 제조업과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가 계속 나빠져 지역 경제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부산상의(회장 허용도)는 18일 4분기 부산지역의 제조업과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조사 업체는 제조업 180개체와 소매유통업 146개체다.
조사결과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4’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2011년 4분기 이후 29분기 동안 단 한 번도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역 소매유통업의 4분기 경기전망지수 역시 ‘79’로 올해 최저치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지역 산업생산 척도인 제조업과 소비의 가늠자라 할 수 있는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가 4분기에 모두 올 들어 최저 수준을 보임으로써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은 내수 부진과 고용환경악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보호무역 확대 등으로 경영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지역 제조업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 4분기 지역 자동차부품업의 경기전망지수는 ‘68’로 관련 업종인 1차금속업(65)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신발제품과 조선기자재업의 경기전망지수는 각각 110, 105로 나타나 업황의 소폭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조선기자재업의 경우 대형조선사의 수주가 회복되면서 관련 기자재 수요도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유통업은 코리아세일페스타, 영화제, 불꽃축제 등의 호재에도 불구, 소비 위축이 모든 것을 상쇄하고 있다. 4분기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도 소비심리 위축이다. 실제 전체 응답 업체의 42.5%가 이를 가장 큰 애로로 지적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일자리와 가계소득 감소, 가계부채 증가 등을 감안하면 가까운 시일 내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역 유통업계의 경영난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태별로도 백화점(89), 대형마트(84), 슈퍼마켓(71), 편의점(77) 등 조사업태 모두에서 경기전망 지수가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한편 지역 소매유통업계는 규제완화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정부의 후속 대책 마련을 가장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정부지원 방안 중 규제 완화를 최우선 꼽은 기업이 전체의 49.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속 대책이 25.3%로 나타났다.
현재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 대상과 출점 제한 지역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며,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4분기 제조업과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가 모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생산과 소비 모두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지역경제의 불안한 단면을 반영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기업금융 지원과 과감한 규제 완화 등 경제활력 모색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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