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레스터시티가 28일(현지시간) 태국인 억만장자 구단주 위차이 시왓다나쁘라파(61)가 전날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졌다고 공식 확인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스터시티 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고 헬기에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를 포함해 총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전날 밤 레스터시티 경기장에서 레스터시티-웨스트햄 경기가 끝난 직후 해당 헬기는 이륙했다가 곧바로 통제력을 잃고 회전하다 인근 주차장에 추락, 커다란 화염에 휩싸였다. 축구 경기가 끝난 뒤 약 1시간이 지난 시점으로, 대부분의 관중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는 태국 최대의 면세점 재벌이다. 1989년 ‘킹 파워’라는 면세점 업체를 세워 글로벌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면세업계에서 ‘토종 브랜드’의 시장을 넓혀 갔다. 2006년부터는 연간 이용객 수가 5,000만명에 육박하는 방콕 수완나풍 국제공항 면세구역 독점 운영권을 확보, 킹 파워를 굴지의 기업으로 올라서게 했다. 막대한 부를 이룬 그는 2010년 EPL 레스터시티를 인수했고, 당시 2부리그(챔피언십 리그)에 속했던 구단의 체질을 하나하나 바꿔 나갔다. 그리고는 다섯 시즌 만인 지난 2016년, 레스터시티는 1부리그(EPL)에 재진입하자마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동화’를 써내려갔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의 자산은 현재 49억달러(약 5조 6,000억원)에 달한다. 태국 내에선 일곱 번째의 부호로 알려져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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