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주요습지 80곳을 대상으로 조류 동시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총 176종 45만 5,101마리의 겨울철새가 도래한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조류 동시센서스란 전국 주요 습지의 철새도래지에서 개체 수를 동시에 실시하는 조사다.
종별로는 쇠기러기(15만 8,053마리)가 가장 많았고, 큰기러기(10만 3,137마리), 흰뺨검둥오리(3만 3,995마리)의 순으로 관찰됐다. 지역별로는 간월호(11만 2,876마리), 철원평야(7만 7,656마리), 시화호(4만 9,575마리), 부남호(3만 7,195마리)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0월 동일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시센서스 결과와 비교할 때 전체 개체 수는 38만 2,919마리에서 약 1.2배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경기, 강원, 충남 등 한반도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겨울철새가 도래했는데, 월동 초기에는 중부지방에 겨울철새가 더 많이 도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러기류는 주로 간월호(10만2,530개체), 철원평야(7만3,008개체), 부남호(3만1,004개체) 등지에 도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류는 시화호(2만5,674개체), 만경강하류(1만4,294개체), 간월호(5,994개체), 낙동강하구(4,654개체), 금호호(4,321개체) 등지에서 발견됐다.
이병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관계기관에 제공하고 철새정보시스템(species.nibr.go.kr/bird)에 게재해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과 농가 방역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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