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탓에 수위가 많이 낮아진 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15∼16세기 유럽에서 쓰였던 금화와 은화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페렌치 미술관의 고고학자인 카탈린 코바치는 현지 MTI 통신 인터뷰에서 "창과 검, 대포 포탄 등 무기와 함께 2천여 개의 동전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중세 유물이 발견된 곳은 부다페스트 남부 에르드 시를 흐르는 다뉴브 강변으로 고고학자들은 이번 주 비가 오기 전에 발굴 작업을 끝내기 위해 잠수부와 드론까지 동원했다.
다뉴브 강은 오랜 기간 이어진 가뭄 때문에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 부다페스트에서는 수심이 38㎝까지 내려가 유람선들이 운항에 차질을 겪기도 했다.
에르드에서 발견된 금화, 은화는 난파된 배에 실려있었다. 이 배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발굴에 참여한 한 고고학자는 "동전의 90%는 외국 동전이고 1630∼1743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네덜란드, 프랑스, 취리히, 바티칸 등에서 주조됐다"고 말했다.
다뉴브 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헝가리에서는 최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실된 프란츠 요제프 다리의 잔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