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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타협하여 즐길 수 있는 볼보의 감성, 볼보 XC40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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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타협하여 즐길 수 있는 볼보의 감성, 볼보 XC40 모멘텀

입력
2018.10.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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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40 모멘텀은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존재다.
볼보 XC40 모멘텀은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존재다.

볼보의 변화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볼보 전통의 모델 외에도 '시장에서 상업적인 성공'을이뤄낼 수 있는 모델들 또한 빠르게 발표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볼보 XC40 모멘텀은 '시장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이뤄낼 수 있는' 볼보의 새로운 차량이다. 볼보의 최신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이어 받고, 시장이 요구하는 '프리미엄 컴팩트 크로스오버' 시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과연 볼보 XC40 모멘텀은 어떤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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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40의 체격은 말 그대로 컴팩트하지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위해 충분히 체격을 키워 냈다. 실제 XC40의 전장은 4,425mm에 이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75mm와 1,640mm다. 휠베이스는 2,702mm이며 T4 모델의 공차중량은 1,740kg로 제법 무거운 편이다.아무래도 AWD 시스템의 탑재 영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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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그리고 볼보답게


XC40 모멘텀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볼보의 감성과 미니멀한 감성이 잘 조화된 모습이다. 실제 볼보의 디자이너들은 XC40의 디자인에 있어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Swedish Minimalist)을 표방했다는 것이 볼보 측의 설명이다.


볼보 XC40 모멘텀은 앞서 데뷔한 볼보의 최신 모델, 즉 XC90와 S90으로 이어지는 90 시리즈와 XC60으로 대표되는 60 시리즈와 같은 패밀리룩을 보유하고 있지만 컴팩트한 차체를 강조하듯 한층 단조롭고 정제된 모습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강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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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XC40 모멘텀의 단조로움은 상당한 수준이다. 프론트 그릴과 토르의 망치를 품은 헤드라이트를 제외한다면 디자인 요소라고 할 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간결해 되려 하늘색으로 표현된 바디 컬러가 더욱 돋보일 정도다. 여기에 알루미늄의 감성이 돋보이는 클래딩 카드의 가니시를 더한 부분은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강조하는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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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디자인 기조는 측면과 후면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곡선을 억제하고 직선으로 다듬은 측면 디자인은 컴팩트한 SUV의 감성과 함께 '박시(Boxy)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여기에 볼륨감이 강조된 리어 펜더와 고급스러운 투톤 알로이 휠이 더해져 시각적인 매력에 힘을 더한다.


한편 후면 디자인은 작은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볼보 특유의 볼륨감이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를 더해 브랜드의 디자인 방향성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디테일을 더한 후면 범퍼 역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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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이 필요한 실내 공간


볼보 XC40 모멘텀의 실내 공간은 다시 기본적으로 볼보 특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부분이지만 어딘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먼저 구성을 살펴보면 여유로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볼보 인테리어 디자인의 특징인 큼직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로 균형을 잡은 것이 보인다.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는 분명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소재의 고급감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센터터널은 약간의 촉촉함은 있지만 '플라스틱' 고유의 저렴함이 느껴지는 부분이고 시트의 만족감 역시 상위 트림과 비교한다면 다소 저조한 편이다. 이외에도 도어 트림 등에 사용된 소재 역시 볼보라는 이름에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엔트리 SUV라는 포지셔닝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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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의 중심을 잡는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볼보 고유의 구성과 터치를 기반으로 하는 직관적인 사용성을 보장한다.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음향 경험을 누릴 수 있으며 블루투스 및 공조기의 컨트롤까지 다양한 기능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 내에 워낙 많은 선택지가 나열되는 부분이 있어 적응의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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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충분하다. 약간 높은 시트 포지션을 확보해 체격 대비 공간감을 강조한 모습이다. 게다가 체격 대비 긴 휠에비스를 통해 탑승자가 느끼는 체감 레그룸과 헤드룸에 여유를 더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볼보가 자랑하는 시트가 착좌감 부분에서의 높은 만족감을 제시하는 것 또한 큰 강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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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공간도 나쁘지 않다. 시트 옆에 작은 수납 공간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높은 전고 덕에 탑승자의 헤드움을 충분히 확보한 모습이다. 시트의 쿠션감이 다소 풍성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레그룸도 비교적 넉넉해 젊은 가정의 패밀리카로도 준수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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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 공간은 460L로 체격을 고려한다면 정말 우수한 수치다. 게다가 2열 공간을 모두 폴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강한 어필을 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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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엔진과 AWD의 조합


볼보 XC40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간단하다. 실제 트림에 상관 없이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의 조합으로 통일했기 때문이다. 최고 출력 19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2.0L T4 엔진을 탑재하고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AWD 시스템으로 전달한다. 이러한 조합을 통해 볼보 XC40 모멘텀은 정지 상태에서 8.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공인 연비는 10.3km/L를 달성했다.(도심 9.2km/L 고속 12.2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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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그리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볼보의 SUV


볼보의 차량이라고 한다면 역시 기계적인 특유의 질감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특히 일상적인 주행을 하더라도 때때로 느껴지는 그 기계적인 투박한 반응은 볼보 특유의 매력으로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볼보 XC40은 기존의 볼보와는 확실히 다른 지향점으로 '도심형 SUV'를 자처한다.


XC40 모멘텀의 시트에 몸을 맡기면 다시 한 번 소재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대신 시야를 충분히 고려한 시트 포지션과 윈도우 라인 디자인으로 운전이 서툰 운전자라도 무리 없이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웃 사이드미러의 시야가 좁다는 또 다른 아쉬움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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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면 가솔린 엔진 특유의 높은 정숙성이 느껴진다. 적은 진동은 확실히 가솔린 SUV의 강점이 된다. 단 번에 원하는 기어 레인지로 옮기지 못해 '딸깍' 거려야 하는 기어 레버 조작법이 다소 귀찮은 편이지만 곧 적응되었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부드러운 가솔린 엔진 특유의 질감과 함께 경쾌하게 움직이는 XC40을 확인할 수 있다. 컴팩트 SUV의 성격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었고, 그 질감에 있어서 부드러움이 상당히 좋았다. 다만 이전의 볼보가 갖고 있던 기계적인 감성이 대거 줄어들어 '대중적인 소비자를 잘 고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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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준수한 출력과 출력 전개를 갖췄지만 다만 중고속에서의 힘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며, 고속에서 풍절음이 제법 크게 들어와 조금 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A 필러와 루프가 이어지는 부분에서 크게 느껴졋다.


볼보가 사용하는 8단 기어트로닉에 대해서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빠르고 운전자의 의지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다만 차량의 느낌이 변한 것처럼 변속기의 느낌 역시 과거의 기계적인 느낌이 더욱 부드럽게 다듬어져 볼보의 색채가 살짝 흐려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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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움직임이나 전체적인 균형감도 가벼운 편이다. 브레이크 페달에 대한 조각감도 상당히 가볍게 느껴졌고 스티어링 휠에 대한 반응과 그에 따른 움직임도 상당히 가볍게 느껴졌다. 이러한 변화 덕에 차량의 움직임에서 느껴진 '볼보 특유의 기계적 감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의 기본적인 밸런스 부분에서도 다시 한 번 가벼움이 드러났다. 볼보의 모듈형 플랫폼인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CMA의 가벼움, 그리고 앞서 말한 '경쾌한 셋업의 조화'가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트렌디한 존재'의 등장을 알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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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러한 변화로 인해 볼보만의 감성이 돋보이는 명확한 무기 혹은 특징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앞서 등장헀던 플래그십 SUV, XC90의 경우에는 과거 XC90가 가진 특성이 그대로 이어졌고, 또 S90 및 XC60에서는 어느 정도 타협된 느낌이었지만 XC40는 그저 '흔하고 또 흔한 차량에 볼보 엠블럼만 달은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기대하는 수준 또한 낮아졌으니 어찌보면 '영리한 선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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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승을 하며 당황스러웠던 부분이 있다. 바로 효율성에 대한 부분이었다. 일전에 같은 파워트레인을 갖춘 XC40 T4 R-디자인으로 자유로를 달리며 리터 당 18km에 육박하는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XC40 모멘텀에서는 14.5km/L에 불과한 다소 낮은 효율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주행 환경도 나쁘지 않았는데 그 결과가 의아스러웠다.


좋은점: 젊은 소비층에게 어울릴 볼보의 컴팩트 SUV


아쉬운점: 어딘가 부족한 실내 구성과 독창성이 돋보이지 않는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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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볼보 XC40


볼보 XC40 모멘텀의 등장은 여러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중에 가장 큰 의미라고 한다면 '볼보를 모르던 사람에게 볼보를 어필하는' 젊은 시장을 향한 도전장이라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런 배경에서 XC40 모멘텀은 충분한 매력을 갖춘 차량이다. 다만 여기서 생긴 팬들을 그 위의 볼보로 이끌기에는 '볼보만의 체취'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약간의 걸림돌이 될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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