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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X-파일] 유통업체들이 11월에 할인 경쟁 벌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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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X-파일] 유통업체들이 11월에 할인 경쟁 벌이는 이유는

입력
2018.10.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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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다가 오면서 국내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다음 달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도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7일 간을 다양한 할인혜택을 주는 ‘십일절 페스티벌’주간으로 선정하고 고객들이 지갑을 열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11월에 할인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중국의 광군제(11월 11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금요일) 등 굵직한 글로벌 할인 행사가 이 시기에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할인 행사에 지갑을 열 준비가 된 소비자들 눈을 조금이라도 국내로 돌려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전략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11월 거래액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08년 이후 11월마다 십일절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11번가는 지난해 11월 11일 하루 최대 거래액(64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들뿐 아니라 백화점들도 11월이면 다채로운 할인 행사를 연다. 롯데, 현대, AK플라자 등 주요 백화점들은 11월에 몰려 있는 창립기념일을 이유로 10월 가을 정기 세일에 이어 칭립 기념 세일을 연달아 진행한다. 하지만 백화점들이 11월 할인 경쟁을 벌이는 사정은 온라인 쇼핑몰과는 조금 다르다.

백화점의 1년 판매 성적표는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 실적에 좌우된다. 하지만 11월에는 12월 이나 1월 보다 춥지 않고, 크리스마스나 새해 등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겨울 옷을 주로 구입하는 12월까지 구매 심리를 유지하기 위해 비수기인 11월에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광군제나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할인 행사의 영향으로 11월을 특별한 ‘쇼핑의 달’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백화점도 늘어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비수기인 11월을 잘 넘기자는 의미로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그 경향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온라인 쇼핑 업체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11월을 설과 추석에 이어 3대 대목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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