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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11월 말까지 GP 11개 완전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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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11월 말까지 GP 11개 완전파괴”

입력
2018.10.26 17:52
수정
2018.10.26 20:4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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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ㆍ임진강 선박 자유항행 보장 등… 김도균 소장 “군사합의 추진 확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김도균 소장(오른쪽)이 종결 회의를 마치고 북측 단장인 안익산 중장과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김도균 소장(오른쪽)이 종결 회의를 마치고 북측 단장인 안익산 중장과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26일 판문점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어 다음 달 말까지 11개 전방 감시초소(GP)를 시범철수하고, 12월 중 상호 검증을 하는 일정에 합의했다. 한강 및 임진강 하구를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하기에 앞서 진행키로 합의한 공동조사도 내달 초 시작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마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문을 발표했다. 남측에서는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이 수석대표로, 북측에서는 안익산 중장(남측 소장)이 단장으로 나왔다.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 시작돼 5시간 만인 오후 3시쯤 종료됐다.

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연내 시범철수하기로 합의한 상호 11개 GP 철수를 위해 11월 말까지 GP 병력ㆍ장비 철수 및 완전파괴 조치를 이행하고, 12월 중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 모든 조치를 완료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어 GP 시범철수 성과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나머지 모든 GP를 철수하기 위한 실무협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판문점선언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해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실행 방안으로서 1㎞ 거리 내에 근접해 있는 양측 11개 GP를 시범철수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한강 및 임진강 하구에서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군, 해운당국 관계자와 수로조사 전문가가 포함된 남북공동조사단을 구성하고, 다음 달 초 공동수로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사단은 남북 각 10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남북은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해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교동도 서남쪽 끝점, 북측의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황남 연안군 해남리까지 70㎞에 이르는 수역을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현장조사를 연내 완료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날 회담은 군사분야 합의서 채택 37일 만에 열렸다. 김도균 소장은 회담 종료 후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군사 당국은 우선 지난달 군사분야 합의가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에도 충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쌍방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공동유해발굴 및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조치를 위한 지뢰 제거, 남ㆍ북ㆍ유엔사 3자 협의체 운영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도 덧붙였다.

서해 평화수역과 공동어로구역 등을 논의할 남북군사공동위원회도 조속히 구성하기로 했으나, 시기나 방법 등에 있어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1992년 5월 남북이 합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ㆍ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준용하되, 구체적인 협의는 문서교환 방식으로 통해 이어갈 예정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한 회담은 끝날 때도 비교적 호평 속에 종료됐다. 북측 안 중장은 종결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처럼 이렇게 북남 군부가 속도감 있게 제기된 문제들을 심도 있고 폭넓게 협의하고 견해를 일치시킨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남측 김 소장도 “성과 있는 회담을 진행하고 나니까 마음도 편하고, 앞으로 9ㆍ19 군사합의는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든다”고 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ㆍ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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