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현우가 국카스텐의 음악과 또 다른 솔로 앨범을 준비했다.
국카스텐 하현우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에서 첫 솔로 EP '이타카(Ithaca)' 발매 기념 음감회를 진행하며 타이틀곡 '홈(Home)'과 수록곡 '향가', '무지개 소년'을 들려줬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 발표하는 솔로 앨범을 위해 하현우는 다양한 사람들과 호흡을 맞췄고, 꿈을 향한 길을 더 환하게 밝혔다.
국카스텐 모든 음악의 작사, 작곡, 편곡을 담당하고, 3옥타브 시를 넘나드는 국보급 음역대를 지녔으며, 최근에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으로 여러 음악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현우에게 솔로 앨범이 한 장도 없었다는 건 의외다. 하현우는 아껴둔 솔로 앨범에 오랜 시간 가슴 속에 꿈으로서 품어왔던 이타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총 다섯 트랙 가운데 타이틀곡 '홈'은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자기자신을 마주하고 다시 돌아오는 회귀의 여정과 그 이유에 대한 노래다. 초고음 만큼이나 매력적인 초저음이 특히 인상적이다. 하현우는 "내레이션이 '홈'의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제주도 자연 다큐 같은 뮤직비디오도 곡의 의도와 잘 어울린다.
국카스텐으로서 사이키델릭한 록적인 요소가 강한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하현우는 솔로곡을 잔잔한 분위기로 구성했다. 지난 18년 간 국카스텐 멤버들과 음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느낀 정서적으로 정체된 느낌을 이번 솔로 앨범으로 환기시킨 것. 송양하, 김재현, 적재, 정성하, 개그맨 김준현까지 새로운 파트너들과의 호흡 덕분이다.
또 하나의 영감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tvN 예능 '이타카로 가는 길'을 통해 얻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김준현은 '무지개 소년'에 하모니카 연주로 참여했고, 제목 그대로 '이타카로 가는 길'의 의미는 수록곡 '향가'에 담겼다. 하현우는 솔로 앨범 발매 계기로도 "이상적인 곳에 가게 돼 '이 때가 아니면 못 내겠다' 싶더라"고 이야기했다.
엄밀히 말하면 솔로 데뷔인 만큼 하현우에게 음악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하현우는 "음악이 막연히 좋아서 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음악을 한다. 밴드의 부속물이 아닌 보컬로서도 경연에 출연하면서 철학적인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됐다"고 솔직히 답했다.
하현우의 '이타카'는 오는 28일 오후 6시 발매된다. 하현우는 이번 솔로 앨범과 함께 12월 국카스텐으로서 연말 투어 콘서트를 펼치며 바쁜 연말을 보낼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