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자동차업계 ‘어닝쇼크’ 확산
작년보다 76% 감소한 영업이익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차도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자동차의 3분기 실적은 작년보다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자동차 업계의 ‘어닝 쇼크(실적악화 충격)’가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26일 기아차가 공개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 3분기에 68만5,396대를 판매, 14조7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73억원, 당기순이익은 2,97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판매대수는 1년 전인 작년 3분기보다 1% 감소했고 매출액도 0.2% 줄었다. 반면 작년 3분기 적자(-4,270억원)였던 영업이익을 비롯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기아차가 통상임금 패소 관련 대손충당금을 1조원 가량 반영해 불가피하게 적자를 냈던 걸 감안하면, 올해 흑자전환은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업계와 증권가에선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2,8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실적은 이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기아차는 “달러, 유로, 루블 등 모든 통화 환율이 비우호적인 상황이 지속됐다”며 "여기에 화성공장 정전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 미국 산타페 감산으로 인한 판매감소, 에어백 리콜 등에 따른 비용 2,800억원 반영 등으로 수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도 3분기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1년 전(174억원 적자)보다 적자폭이 26% 커졌다. 쌍용차는 3분기에 작년보다 0.1% 증가한 9,01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출 감소와 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182억원) 규모도 작년(177억원)보다 확대됐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와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로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렉스턴 스포츠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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