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교역조건은 10개월째 악화
추석으로 조업일 수가 줄면서 지난달 수출물량이 7개월 만에 전년대비 감소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며 교역조건은 10개월 연속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2010년 100 기준)는 153.9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출물량은 올해 2월(-0.9%) 이후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수 하락 폭은 2016년 10월(-5.4%)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 및 전자기기(10.4%)와 정밀기기(4.0%)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물량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이던 추석이 올해엔 9월로 앞당겨지며 9월 조업일 수가 전년보다 4일 줄어 수출물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39.95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2016년 10월(-5.1%)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수입물량지수는 121.68로 12.1%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에서 수입물량이 늘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 일반 기계 등에서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8% 떨어진 116.87을 나타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4.64로 1년 전보다 7.8%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원유를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겨 교역조건을 악화시킨다. 9월 무역지수와 교역조건에 적용되는 8월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72.4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4.3% 올랐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5.71로 12.6%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악화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하락률은 2009년 10월(-15.0%) 이후 최대였다. 그 동안은 유가가 올라도 수출물량이 떠받쳐줘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상승했지만 지난달엔 수출물량도 꺾이며 지수가 하락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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