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들 명종 만수무강 기원” 문정왕후가 제작한 불화 보물 지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들 명종 만수무강 기원” 문정왕후가 제작한 불화 보물 지정

입력
2018.10.25 16:49
수정
2018.10.25 19:45
0 0
보물로 지정 예고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문화재청 제공
보물로 지정 예고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문화재청 제공

조선 중종의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1501~1565)가 아들 명종(1534~1567)의 만수무강과 후손 번창을 기원하며 제작한 불화가 보물로 지정된다.

25일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가로 29.7㎝, 세로 54.2㎝)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승려 보우의 ‘화기(畵記)’에 따르면 문정왕후는 1565년 양주 회암사를 중창하면서 석가와 약사, 미륵, 아미타불을 소재로 한 금니화(金泥畵)와 채색화 등을 포함해 불화 400여점을 발원했다. 불화 400여점 중 6점이 현존하는데, 국내에는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만 남아 있다. 4점은 일본에 있고, 1점은 미국 버크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약사여래삼존도는 본존인 약사여래를 가운데 두고, 왼쪽에 월광보살, 오른쪽에 일광보살을 배치했다. 금물로 그려져 화려하면서도 격조하다. 주존불과 보살의 엄격한 위계를 보여 주는 고려불화 전통을 따르고 있다. 갸름한 신체와 작은 이목구비는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불황의 특징을 대변한다. 문화재청은 “조선 전기 불교 부흥에 영향을 미친 왕실 여성 활동과 궁중화원이 제작한 불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문정왕후는 아들 명종이 11세이던 1545년 즉위한 후 8년 동안 섭정을 하며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했다. 회암사는 불심이 깊던 문정왕후가 보우를 주지로 임명해 지원했던 사찰로 당시 전국 최대 규모 도량으로 번성했다. 보우 사후 쇠퇴해 지금은 절터만 있다. 문정왕후가 아들의 장수와 자손 번창을 기원했지만, 명종은 불화가 제작되고 2년 뒤인 1567년 후사 없이 34세에 승하했다.

문화재청은 약사여래삼존도와 함께 같은 해 조성한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 및 시왕상 일괄’과 불교 경전인 ‘상교정보나비도량참법 권3’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