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린이 고민을 상쇄할 정도로 보람 있는 앨범을 완성했다.
린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 번째 정규앨범 '#10'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고 타이틀곡 '이별의 온도'의 전곡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했다. 무려 3년 1개월 만에 나온 정규앨범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01년 데뷔해 17년 만에 10집 가수가 된 린은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가사와 토크로 풀어냈다.
긴 시간이 걸렸음에도 대중이 사랑하는 린의 음악적 색채는 그대로였다. 린은 박새별, 황성제, 하정호, 황찬희 등 좋은 궁합을 자랑해온 프로듀서 군단과 함께 자신의 음악적 전부를 '#10'에 담아냈다. 린이 직접 '이별의 온도'를 포함한 전 수록곡의 가사를 쓰기도 했다. 이런 정성을 통해 린만의 감성이 리스너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이번 앨범으로 재차 확인됐다. 이번 앨범에 담긴 9개의 트랙은 서로 다른 악기 구성과 가사 속 메시지를 담고 있다. 린의 섬세한 음색과 표현력이 그 모든 감성과 메시지를 감쌌다. 린의 자신감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수록곡 '노래뿐이라서'와 '너는, 책'을 완곡으로 들려준 것에서도 다시금 실감됐다.
특히 '이별의 온도'에서 린의 감수성이 짙게 느껴진다. 린은 연인들의 사랑의 온도가 같은 호흡으로 가지 못하는 점을 애절한 목소리로 표현했고, 듣는 이들에게 쓸쓸함, 미련, 후회, 슬픔, 그리움의 감정을 선사했다. 린은 '이별의 온도'를 소개하며 "긴 호흡으로 오래 들을 수 있는 노래다. 제가 해야 하는 정통 발라드"라고 말했다.
이런 완성도 있는 앨범이 나오기까지 린은 사실 많은 고민을 거쳤다. 린은 "10집을 끝으로 다음에는 정규앨범을 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불안하고 힘들었다. 수록곡 중에도 좋은 노래가 많아서 창작자로서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제 노래에 신뢰를 가지고 매번 들어주신 분들 덕분에 열 번째 정규앨범까지 발매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린 스스로도 이번 앨범에 만족하고 있다. 남편 이수의 응원 덕분이다. 이수는 린에게 "좋은 노래는 마음에 남는다"고 말해줬고,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 케이크를 선물하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린을 감동시켰다. 린은 "잊을 만 하면 신곡을 발표할 수 있는, 늘 그 자리에 있는 가수로 생각해주신다면 정말 흡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3년 만에 나온 정규앨범을 기념해 린은 다음 달 3일과 4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12월 1일 대구 엑스포 오디토리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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