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LG전자가 힘을 합쳐 주거단지부터 오피스, 상업시설과 국제업무시설을 포함하는 스마트 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사람들이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인공지능(AI)의 편리성을 느낄 수 있도록 서로의 장점을 모아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인종 구글 클라우드 IoT 부사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에서 “스마트 제품 분야에서 리더십을 가진 LG전자와 AI 및 머신러닝 분야를 주도하는 구글이 힘을 합쳐 지능형 도시를 구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으로 삼성의 AI 엔진 ‘빅스비’ 개발을 주도했던 이 부사장은 올해 2월부터 구글에 합류했다.
양사는 부동산 개발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AI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타운’을 만들기로 했다. 스마트 타운에서는 ‘생각하는’ 교통 카메라가 길을 건너는 아이를 발견하고 교차로의 신호 시간을 조절한다든지, 집 안 가전제품이 스스로 고장 사실을 알리고 수리 일정을 잡아주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 부사장은 “두 회사의 기술을 융합해 대도시가 겪고 있는 교통 문제, 공공 안전 및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과 LG전자는 이를 위해 △지능형 도시 공간 △스마트 빌딩 솔루션 △스마트 홈 환경 등 세 분야에 걸쳐 협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이상윤 LG전자 한국B2B그룹장은 “지역 업체들과의 협력으로 O2O(온라인ㆍ오프라인 연게) 서비스를 확충하고, 오피스 단지에서는 스타트업의 창업과 육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갖추는 등 종합적인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센터장은 “AI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며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인천 청라국제업무지구에서 진행되는 ‘G시티 프로젝트’가 구글과 LG전자의 협업 장소라고 추측해오고 있다. 구글 측은 구체적인 지역이나 투자 규모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부사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지역이나 규모 등은 말씀 드릴 수 없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글이 내년에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보도에 관한 질문에도 “대답하기 어렵다”며 언급을 꺼렸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구글 클라우드 관련 최신 업데이트를 공유하는 클라우드 서밋 행사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사장은 “구글은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클라우드 프로젝트와 비즈니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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