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TBC 전 보도국장 ‘국정원 IO의 달콤한 유혹’ 저서 발간
“김영삼 정부 시절 국가안전기획부 선거개입 전모를 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TBC 전 보도국장인 김태우(56) 스마트교육원장이 최근 기자 시절 국가정보원(전 안기부) IO(Intelligence Officer)로부터 입수한 A4 용지 220여 쪽 분량의 선거공작 문건을 토대로 ‘국정원 IO의 달콤한 유혹’이라는 책을 펴냈다.
IO는 국내정보담당관이나 조정관, 수집관 등으로 불리며 국회나 정당, 언론사, 정부 부처, 자치단체, 대학, 기업, 종교 단체 등 사회 각 분야에 출입하면서 정보를 수입하고 상부에 보고하는 일을 한다.
이 책은 ‘셀프개혁 속에 숨겨진 반역의 역사’와 ‘1994년 보궐선거’,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자체 선거대비 전략 실행에 옮겼다’, ‘1996년 15대 총선: 선거공작의 결정판’ 등 5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는 문민정부 시절 3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국정원이 산하 지부에 선거개입을 지시하고 실행에 옮긴 흑역사가 담겨있다. 이 선거는 1994년 8월 보궐선거, 95년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96년 15대 총선이다.
특히 국정원이 특정사안에 대한 긴급조사시 사용하는 SRI(Special Requirement of Information)를 이용해 IO에게 선거개입을 지시한 선거공작 문건도 공개됐다.
김 원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95년 지방선거 개입발언과 2010년 5대 전국동시지방선거 개입 종용 발언을 보면 문민정부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시절 선거개입 문건도 국정원 내부에 존재하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정원 내부 선거개입 문건과 불법사찰을 공개해 개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독일정부가 옛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의 문서고를 열어 공작정치의 민낯을 밝힌 것처럼 문재인정부도 국정원 적폐청산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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