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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생산성기업> 코멘토, "스타트업에게도 생산성은 매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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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생산성기업> 코멘토, "스타트업에게도 생산성은 매우 중요"

입력
2018.10.26 18:40
수정
2018.10.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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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다루는 스타트업에서도 생산성은 제조업만큼 중요

“OO사 경영지원 부문에 원서를 내려고 하는데, 야근의 강도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수준이 궁금합니다.”

만약 취업준비생이 이런 질문을 취업 박람회나 선배와의 만남 시간에 했다면 “뽑아주면 열심히 일할 생각이나 할 것이지 지원하기도 전에 놀 생각부터 하느냐”는 핀잔을 들을지 모른다.

그러나 취업 지원 스마트폰 앱 ‘코멘토’에서는 반응이 다르다. 실제 OO사에 근무 중인 직원이 “주 52시간 근무는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근무는 자율입니다. 업무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좀더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친절하게 답해준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하세요”라는 응원과 함께 말이다.

코멘토는 취준생들의 필수 앱이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회사의 직원이 익명으로 요긴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기소개서 등 입사 지원서류를 얼마나 잘 썼는지 검토해준다. AI가 자신과 잘 맞는 직장에 자동으로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이 정도의 기능을 갖췄다면 취업준비 개인 비서쯤 되겠다. 현재 이 앱을 사용하는 취준생 수는 14만여명에 달한다. 멘토 역할을 하는 현직자 수는 1만2,000명이다.

2015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코멘토는 3년도 채 지나지 않은 올해 2월 실리콘밸리 투자사인 ‘500 Startups’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6월에는 국내 기술창업플랫폼인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TIPS)’ 대상에 선정되는 등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으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성장 비결을 듣기 위해 ‘생산성+ 저널’이 2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13층 공유오피스의 코멘토 사무실에서 이재성(33) 대표를 만났다.

취업 지원 스마트폰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코멘토’의 이재성 대표. 그는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 취업준비생과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 모두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지원 스마트폰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코멘토’의 이재성 대표. 그는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 취업준비생과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 모두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이 업체에서 생산성은 어떤 의미일까’, ‘제조업체가 아닌데 생산성이 과연 중요하기는 할까’. 이 대표를 만나자 마자 이런 질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답했다. “사용자들이 입력한 데이터를 얼마나 잘 분석하는지, 앱이 갖고 있는 문제를 얼마나 잘 찾아내는지, 해결책을 얼마나 빨리 개발해내는지 등이 모두 스타트업의 생산성이죠. 우리 같은 스타트업에서도 생산성은 제조업만큼 중요합니다.”

이 대표는 “매주 5, 6개씩 서비스의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채용공고를 사용자에게 추천할 때 ‘수락’ 버튼의 색깔, 글자 크기 등을 어떻게 해야 반응이 좋은지 실험하는 것이다. 그는 “이용자들이 더 만족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험을 해봐야 한다”면서 “실험 수를 매주 20~30개로 늘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기업 규모에서 실험의 수를 늘려 생산성을 높일 역량은 구성원간의 협력에 달렸다. 이 대표는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팀끼리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사무실 배치부터 남달랐다. 보통 회사는 부문장 좌, 우에 직원들이 서열 순으로 앉는데 코멘토 사무실에는 책상 여덟 개가 벽 쪽을 보고 배치돼 있다. 대표, 이사, 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이 섞여 앉아 상시 소통할 수 있는 구조다.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13층 공유오피스의 코멘토 사무실. 서열 순으로 앉는 일반 사무실과 자리 배치가 다르다. 여기서 직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말한다.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13층 공유오피스의 코멘토 사무실. 서열 순으로 앉는 일반 사무실과 자리 배치가 다르다. 여기서 직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말한다.

이 대표는 코멘토의 이런 장점을 살려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 한 가지가 중견기업 채용 보조 시스템이다. 그는 “중견기업의 경우 채용공고를 냈을 때 구직자들이 많이 몰리는 데 비해 평가해줄 사람은 제한적”이라며 “지원자 중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판단해 인사 담당자의 업무를 덜어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구직자를 위해서는 “서비스 이용자들의 경쟁력 강화와 경력 관리에 도움을 줘 취업과 이직을 쉽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코멘토의 생산성 제고 활동은 고객 기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이 찾는 인재상에 맞는 구직자를 정확하고 빠르게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경우 서류 전형 합격률은 10% 안팎인데 코멘토가 매칭한 구직자들의 합격률은 33~34%로 무려 세 배 이상이다. 또한 1년 내 퇴사율이 평균 45%인데, 코멘토를 통한 지원자들의 퇴직률은 12~14%로 4분의 1 수준이다. 이렇게 쌓은 신뢰를 통해 고객 기업의 수는 500개를 넘어섰다. 이 대표는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느라 취준생들이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유망 중소벤처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뽑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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